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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재생에너지 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스마트에너지 기회 잡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11-04 16: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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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이 정부와 기업의 친환경기조에 힘입어 스마트에너지사업을 더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4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행 지원방안을 내놓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 움츠렸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에도 볕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도 재생에너지 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1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자균</a> LS일렉트릭 스마트에너지 기회 잡아
구자균 LS일렉트릭 대표이사 회장.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내용의 글로벌 캠페인으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참여기업이 없었는데 최근 SK그룹 계열사 8곳이 RE100에 가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하반기 RE100 이행 지원과 관련한 규정과 시스템을 마련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데다 한국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 경영의 중요 요소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참여 기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산업용 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해 전력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 전사차원에서 각별한 공을 들여왔는데 사업 확대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는 셈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이 회복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며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은 연이은 화재사고 등으로 2018년 뒤 암흑기에 접어들었는데 최근 RE100 시행에 따른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 수요 창출 등이 기대되고 장기 성장동력인 미국 등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공략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LS일렉트릭은 기업시장 외 정부 차원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사업도 바라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가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 등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정책은 안나왔지만 에너지저장장치사업부문에서 국가의 전력 공급 안정용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특성으로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공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 등 지능형 전력망 설비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시장에서 꼭 필요한 핵심시스템이다. 

원자력발전 등 기존 발전소는 전력을 일정하게 생산해서 공급한다. 하지만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는 날씨 변화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이런 재생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공급해 전력사용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미 시장에서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를 세우는 것만큼 에너지저장장치 등 전력인프라 설치와 운영에 더 많은 투자가 집행돼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송전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발전사업자는 늘고 있지만 이를 전달하는 설비 부족으로 대기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4.2GW에 이른다.

구 회장은 2008년 LS일렉트릭 대표에 오르면서부터 에너지저장장치를 포함한 스마트에너지사업을 뚝심있게 키워왔다.

4차산업혁명이 시작되면 에너지산업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전력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회사이름을 LS산전에서 LS일렉트릭으로 바꾸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에너지시장은 디지털 전환, 스마트 연결 바탕의 변화와 혁신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33년 동안 유지해온 ‘산전’이라는 이름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환경과 효율성, 혁신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력사업부문 등을 사내독립기업으로 개편하면서 전력시장의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 회장은 LS일렉트릭 내부에서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에너지저장장치 등 차세대 전력망시장 확대에 앞장서왔다. 전력업계에서 ‘스마트에너지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LS일렉트릭은 2020년 3분기에도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사업부문에서 영업손실 22억 원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지만 매출은 2019년 3분기보다 48% 늘어났다.

LS일렉트릭은 신재생에너지사업부문에서 전력제어장치(PCS)를 제조하고 에너지저장장치 시공과 설계 등을 한다. 

2019년에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에너지저장장치 등과 연계한 직류배전망 구축 및 운영 실증사업도 진행했다.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부문에서는 2018년 북미 최대 에너지저장장치생산기업인 ‘파커하니핀(Parker Hannifin)’의 에너지그리드사업부를 인수해 북미 현지법인의 자회사 ‘LS에너지솔루션스(LS Energy Solutions)’를 세우면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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