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기어S2로 독자적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2에 자체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전용 앱이 적어 ‘모험’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다.
◆ 기어S2의 도전
30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기어S2에 적용한 독자적 인터페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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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기어S2에 탑재된 '회전 베젤' 인터페이스. |
삼성전자는 기어S2의 차별적 인터페이스를 강조하기 위해 원형의 화면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광고영상을 공개하며 홍보에 힘쓰고 있다.
기어S2는 세계 스마트워치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의 화면 테두리를 돌려 조작하는 ‘회전 베젤’ 인터페이스와 자체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홍보에 성능과 디자인 등 주로 외부적 요소에 중점을 두지만 기어S2의 경우 인터페이스와 기기 호환성 등 내부적 요소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기어S2에서 이렇게 소프트웨어가 강조되는 것은 기어S2가 타이젠을 탑재해 출시된 사실상 첫 주력상품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타이젠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작인 셈이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스는 “타이젠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은 봤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스마트워치에서 선보인 것은 매우 흥미롭다”며 “타이젠 인터페이스의 장점을 기어S2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기존 스마트워치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와 애플의 ‘워치OS’에 맞서기 위해 주력 웨어러블기기 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한 것은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타이젠은 구글과 애플 등 세계적 기업에서 개발한 운영체제보다 출시도 늦고 지원기기도 적어 앱 확보 등에서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젠의 기어S2 앱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천 개 정도로 안드로웨어의 4천 개, 애플의 1만3천 개에 비해 턱없이 적다.
삼성전자가 모험을 감행한 것은 기어S2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타이젠의 인지도를 높이고 차별적 요소를 강조해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전용 앱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세계에서 1천 명 이상의 개발자 기반을 확보했다”며 “타이젠 앱들이 곧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기어S2 개방, 애플워치 폐쇄의 싸움
삼성전자는 기어S2를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가능한 호환성을 앞세운 데 이어 향후 아이폰과도 연동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애플워치를 아이폰과 연동해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폐쇄적 생태계를 유지하며 기어S2와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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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워치에 탑재된 새 운영체제 '워치OS2'. |
애플은 애플워치 판매확대 자체로 수익 확보를 노릴 뿐 아니라 애플워치가 애플 사용자의 이탈을 막고 자체 생태계 확대에 도움을 주는 것을 노리고 있다.
애플워치를 구매한 사용자의 경우 스마트폰을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바꾸게 되면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아이폰을 계속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애플 생태계 안에 놓인 제품과 호환돼 애플워치 구매자들이 애플의 다른 기기도 사들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의 사물인터넷 제품인 ‘홈킷’은 애플워치로 작동할 수 있다. 또 애플워치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을 스마트TV와 스마트홈 등에 적용한 데 이어 타이젠 스마트폰시장도 점차 확대하고 있어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S2의 성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어S2는 이미 중국에서 출시 8시간 만에 18만 대가 판매되는 등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