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최대 매물인 대우증권 본입찰을 앞두고 온갖 말들이 나돌아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벌어지는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고 대우증권의 향배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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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2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본입찰이 12월21일 진행되며 우선협상대상자는 24일 발표된다.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대우증권 인수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돌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는데 최근 들어 본입찰 유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본입찰 유찰설은 최근 들어 대우증권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불거지고 있다.
대우증권 주가는 27일 1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고점이었던 4월23일 장중 한때 1만8550원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40% 넘게 하락한 것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계획을 발표한 8월에 주가가 1만3000원이었던 점과 비교해도 20% 이상 빠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장부가 기준 가격을 1조 7758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1주당 주가로 환산하면 1만2700원 수준이다.이 가격은 27일 종가 1만700원과 비교하면 18% 높다.
대우증권 주가가 빠지면서 산업은행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유찰설이 불거진 배경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인수합병(M&A) 세계의 생리를 잘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특정 매물의 장부가와 주가가 인수합병 과정에서 참고자료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다”며 “매일 변하는 주가를 가지고 매각가치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전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매각가격인데 매각가격은 매일 변하는 주가 하나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다”며 “매각가는 해당 기업의 발전가능성, 유사한 인수합병 사례, 경영권 프리미엄의 반영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주관사들의 전문가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시장의 불필요한 추측과 오해를 막기 위해 30일 대우증권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 자리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과 본입찰 세부 일정 등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는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세 후보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누가 인수하더라도 인수에 성공하면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대우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780억 원을 거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0% 넘게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