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새 노조위원장이 28일 결정된다.
누가 노조위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임단협 타결뿐 아니라 앞으로 2년의 현대차 노사관계가 걸려있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전체 조합원 4만8860여 명을 대상으로 노조위원장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결선투표 결과는 28일 새벽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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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결선에 오른 기호 1번 박유기(왼쪽) 후보와 기호 3번 홍성봉 후보. |
결선투표에서 합리적 성향으로 알려진 홍성봉 후보와 강성으로 평가받는 박유기 후보가 대결을 벌였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선거로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중단됐던 임단협을 재개한다.
두 후보 모두 올해 안에 임단협 교섭을 타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조합원 대다수도 연내 타결을 원하고 있다. 올해 임금인상분과 성과금 등을 내년에 한꺼번에 몰려받게 되면 세금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박유기 후보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지냈던 만큼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 후보는 노사가 이미 잠정합의한 주간연속 2교대의 근무시간 단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해 임단협 타결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 후보는 또 통상임금 쟁취를 공약으로 내세워 회사와 마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대차 노사는 임단협 재검토는 물론이고 통상임금,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노사갈등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박 후보는 2006년 현대차 노조위원장 시절 비정규직법이나 민노총 총파업 등의 정치파업과 임금협상 파업을 합쳐 45일 동안 파업을 이끌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경훈 현 노조위원장의 조직인 ‘현장노동자회’ 소속이다.
홍 후보는 기존 집행부에서 수석부위원장을 지내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연내 임단협 타결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편으로 평가받는다.
현장노동자회는 현대차 노조 조직 가운데 세력이 가장 커 조직력도 탄탄하다.
노조위원장 당선자 확정공고는 30일 나온다.
이 때문에 누가 되든 한 달 안에 집행부 교체를 위한 인수인계와 교섭위원 구성, 교섭 재개와 타결 등을 모두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치러진 1차 선거에서 홍 후보가 1만6032표(36.3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1만4136표(32.03%)로 결선에 올랐다.
1차 선거에서 홍 후보가 앞섰지만 1차 선거가 2명의 강성 후보와 1명의 실리 후보의 대결이었던 만큼 강성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결선투표에서 집결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