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수주잔량이 주력 건조선박 중심으로 단순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미포조선은 같은 선박을 반복해 건조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현대미포조선이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등 주력 건조선박의 수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발주된 MR탱커 43척 가운데 31척을 수주했다.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6척과 메탄운반선 7척은 독식했다.
MR탱커와 중형 LPG운반선은 글로벌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이 역사적 저점인 6~7%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4년이면 전체 선박 가운데 노후선박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60%, 35%에 이르게 된다.
박 연구원은 “특히 MR탱커의 노후선박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새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과 자회사 현대베트남조선(옛 현대비나신조선)의 수주잔량 합계는 100척이며 이 가운데 MR탱커가 61척이다.
나머지 수주잔량도 중형 LPG운반선, 메탄운반선, 소형 컨테이너선 등 현대미포조선이 많은 척수를 건조해본 선박들 위주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수주잔량과 같은 선박인 MR탱커과 중형 LPG운반선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같은 선박을 반복해 건조하면서 선박 건조의 마진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조2262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