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샤오미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가격을 초저가로 어떻게 내놓을 수 있을까?
샤오미가 프리미엄급 성능의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노트3’(홍미노트3)를 10만 원대에 내놓으면서 초저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비결이 주목된다.
온라인 중심의 판매를 통해 유통비용을 줄이는 데다 주력상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점이 비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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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샤오미 회장. |
중국정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초저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판매 자체로 수익성을 확보하기보다 보급률을 높여 콘텐츠사업에서 기반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25일 “샤오미는 새 스마트폰에서도 저가전략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최저가가 16만 원인 스마트폰 레드미노트3(홍미노트3)과 함께 태블릿PC ‘미패드2’, 공기청정기 신모델 등을 공개했다.
레이쥔은 “우리의 목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난 5년 동안 이뤄온 빠른 성장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레이쥔은 레드미노트3에 고성능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와 빠른 지문인식기능을 탑재했다고 자랑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중국 현지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판매량이 주춤하자 예전처럼 낮은 가격을 유지하며 성능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도 낮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비결은 온라인 중심의 유통전략과 주력상품에 집중한 판매전략이 꼽힌다.
샤오미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대부분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어 매장운영에 드는 비용과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회사 차원의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샤오미는 제품 라인업을 최소화해 주력상품의 판매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부품을 대량구매해 단가를 낮추고 재고관리도 효율적으로 한다.
레이쥔이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을 통해 수익확보에 주력하지 않는 점도 저가전략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보급을 넓힌 뒤 콘텐츠사업과 사물인터넷사업에서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모델을 구축하려고 한다.
샤오미는 자체 앱스토어를 구축해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전용 앱 판매를 확대하는 데 이어 중국 동영상서비스회사 지분도 계속 인수하며 콘텐츠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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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 '레드미노트3'(홍미노트3). |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폰산업 육성을 목표로 업체들에게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도록 하는 원인이다.
경제전문지 IB타임스는 “중국업체들이 저가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생산시설 설립 비용을 지원한 덕분”이라며 “세금인하 혜택과 낮은 인건비도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IB타임스는 샤오미가 화웨이나 ZTE 등 미국에 진출한 중국업체와 달리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내수시장에 집중한 것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요인으로 꼽았다.
IB타임스는 “샤오미는 해외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업체의 브랜드 가치와 보유한 특허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며 “중국에서 콘텐츠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