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감독행정 위주에서 국민 체감형 금융개혁으로 금융감독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진 원장은 24일 금감원의 KB국민은행 검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상대로 실시했던 감독행정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개혁으로 감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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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오른쪽 첫째)이 24일 금감원의 KB국민은행 검사현장을 방문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왼쪽 첫째) 등으로부터 검사와 제재개혁 이행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
진 원장이 은행권 검사현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등 국민은행 임직원들과 금감원 검사역들도 참석했다.
진 원장은 “2단계 금융관행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금융 이용자의 권익 침해에 대해 준법성 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정책의 방향이 사전규제에서 사후통제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금감원의 검사와 제재 기능도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원장은 금감원 검사역들에게 “현장의 검사역들이 제대로 안 움직인다는 외부평가가 여전히 있다”며 “금감원 검사역이 하는 일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전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은행 임직원들에게도 “은행이 이제 자율과 창의성에 부응해 금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도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지점에 대한 결산심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찬간담회에는 21개 외국계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외국계 은행들의 국내 지점은 현재 회계연도 결산일부터 2개월 안에 금감원으로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진 원장은 “외국계 은행의 결산심사를 폐지해 경영자율성을 높이겠다”며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여러 강점을 충분히 활용해 국내 금융상품과 서비스의 질적 경쟁을 촉진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