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울산에 짓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에서 LNG를 직도입할 뿐 아니라 액화수소도 만들 가능성이 나온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은 본업인 LPG(액화석유가스) 유통사업에서 LNG발전사업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수소 관련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SK가스에 따르면 정부의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수소충전소에 공급할 액화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코하이젠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코하이젠을 통해 내년부터 10개의 기체방식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2023년에는 액화수소 방식 충전소를 25개 넘게 설치하기로 했다.
SK가스 관계자는 “SKJ가스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울산에 짓고 있는 LNG터미널을 활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가스가 액화수소를 직접 생산하려는 이유는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한 번 운송할 때 더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어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단가를 낮출 필요성을 들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액화수소와 함께 천연가스 개질용 수소의 경제성 확보를 들었다.
SK가스는 2024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짓고 있는 LNG터미널을 통해 직접 도입하게 될 LNG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 있다.
다만 추출된 수소는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액체상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SK가스가 지난 11일 액화수소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하이리움 산업과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와 관련한 기술을 연구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 사장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정책에 발맞춰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가스는 9월 액화수소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에 수소사업을 접목하기 위해 수소 태스크포스를 출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남동구에 LPG와 수소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복합충전소를 시범적으로 세우기도 했다.
SK가스는 LNG뿐 아니라 본업인 LPG에서도 수소를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SK가스는 현재 합작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통해 프로판(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부생수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사장은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정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단일사업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는데 정부의 수소정책을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원래 LPG(액화석유가스) 유통사업을 본업으로 하는 가스회사인데 윤 사장은 LPG 수요가 해마다 줄어들자 LPG를 이용한 화학사업과 LNG발전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써 왔다.
윤 사장은 3월 SK가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발굴한 LPG와 LNG사업을 더 크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미래의 초석을 탄탄히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