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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핵심' 김봉현 "검사가 강기정 잡아달라 해, 야권에도 수억 로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0-16 17: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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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에게 술 접대를 하고 야권 정치인에게도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 담당 주임검사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천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말했다.
 
'라임 핵심' 김봉현 "검사가 강기정 잡아달라 해, 야권에도 수억 로비"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그는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며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서울남부지검 사건 책임자로부터 여당 정치인들과 강기정 청와대 전 정무수석비서관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A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기로 서울남부지검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키워 중형을 구형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신호에 따라 검찰의 수사방향이 바뀌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은 “당초 2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액이라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윤 총장의 ‘진짜 민주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의 수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8월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헌법의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라임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동민 민주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비례대표인 이모 의원에게도 소환조사 방침을 통보하려고 일정을 조율해왔다. 기 의원은 라임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사가 진술 대부분을 작성해 책임자에게 인터넷으로 공유하면 수사 책임자가 원하는 대로 내용을 수정한 뒤 본인에게 인정하도록 하는 식으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사건 조사 당시 수사검사와 다른 의견으로 진술했더니 반말을 하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고 이를 검찰에 알렸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펀드 청탁건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등에 수억 원을 지급했다”며 “검찰 면담조사에서 이를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의 수사만 진행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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