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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금융 공들여, 정일문 재무건전성 우려는 부담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0-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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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에서 투자금융(IB)으로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해외사업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재무 건전성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정 사장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금융 공들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01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일문</a> 재무건전성 우려는 부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에서 IB(투자금융)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면허(라이선스)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욕 법인을 통해 IB업무 면허 취득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이고 구체적 일정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IB업무 면허 취득 추진은 대체투자 등 해외 투자금융부문의 전반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IB업무 면허를 받은 뒤 해외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현지 상품소싱, 인수금융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뉴욕과 홍콩, 영국 런던,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정 사장 취임 첫 해인 2019년에 이 해외법인은 모두 8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2018년보다 232% 늘어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 영향으로 순손실 52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을 꿈꾸는 만큼 해외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이 올해 상반기에만 1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해도 아쉬움이 있다.

특히 정 사장은 코로나19 지속에도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해외 대체투자를 위한 우량상품 발굴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미국 뉴욕에 있는 오피스빌딩에 약 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오피스빌딩을 1천억 원에 인수해 셀다운(재판매)도 완료했다.

9월 미국 텍사스대학교 인근 민자기숙사에 1400억 원을, 7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건축자재 유통기업 홈디포의 물류센터에 3천억 원을 각각 투자하면서 투자처도 다양화하고 있다.

IB업무 면허를 취득하면 상품 발굴부터 투자까지 직접 나서면서 해외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할 수 있고 우량상품을 확보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이나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정 사장은 이전부터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상대는 국내 증권사가 아닌 글로벌 투자은행이라는 시각을 지니고 선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0년을 위한 먹거리 대응책으로 해외사업 확대와 신규 수익원 확보, 금융 수요층 변화 대응 등 세 가지를 꼽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해외부동산 관련 우량매물을 직접 발굴해 좋은 성과도 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재무 건전성과 관련된 우려가 지속되는 점은 정 사장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용 순자본비율(구NCR)은 6월 말 기준 149.5%다. 3월 말 기준 139.2%보다 높아졌지만 한국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요인인 150%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2016년 338.6%, 2017년 237%, 2018년 172.3%, 2019년 157.5%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사업 경쟁력은 우수하지만 투자금융 영업 확대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빠르게 늘어났고 영업용 순자본비율도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신용등급 결정에는 다양한 정량·정성 변수들이 고려되기 때문에 등급 변동요인을 충족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반드시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시장 지위와 사업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신용등급도 양호하다.

하지만 투자금융사업은 투입되는 자본규모와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우발채무, 위험노출액 등의 증가로 재무 건전성지표와 수익성이 시장상황에 따라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신용등급이 조정되면 자금조달 여력, 대외적 신뢰도가 낮아져 투자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재무 전건성과 관련된 지표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AA(안정적), NH투자증권 AA+(안정적), KB증권 AA+(안정적), 삼성증권 AA+(안정적), 신한금융투자 AA(안정적), 하나금융투자 AA(안정적)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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