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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자산 정책브랜드 가꾸는 김두관, 민주당 영남 기반으로 대선 가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0-1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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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활발한 정치행보로 영남권을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미 민주당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적이 있는 만큼 영남권 지지기반을 토대로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기본자산 정책브랜드 가꾸는 김두관, 민주당 영남 기반으로 대선 가나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기본자산’정책을 다듬어 정책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본자산은 모든 신생아에게 2천만 원의 자산을 배분해 신탁을 통해 공공 자산운용기관에 맡겨 운용하게 한 뒤 성인이 됐을 때 불어난 자금을 목돈으로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김 의원이 최근 제안한 정책이다.

기본자산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세부적 논의를 거쳐 입법화까지 나아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본자산과 관련해 1차 토론을 했는데 전문가인 교수들이 법안을 낼 것을 제안했다”며 “의원 입법으로 법안을 발의하되 당에 요청한 뒤 협의를 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정교하게 토론회를 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정기국회 내에 기본자산 관련 법안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소득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며 다음 대선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그만의 정책 브랜드로 기본자산을 새로 내놓았다는 시선도 나온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보수야권의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권을 다투는 기본소득과 차별화해 기본자산 개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각종 정치현안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나 부동산정책을 비판하는 야권의 공세에 맞서 적극적으로 정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김 의원의 일부 말과 행동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절차와 관련해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더 불공평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일이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계산 없이 내뱉는 거침없는 말은 그가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 여정 내내 직선적이고 솔직한 화법을 구사하며 말로 가장 많은 비난을 받았던 정치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기본자산과 같은 그만의 정책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정치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고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미 김 의원은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2년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도지사직을 중도에 사퇴하는 승부수를 띄운 적이 있다.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었는데도 배수진을 치고 대선에 나섰던 것이다.

물론 당시 김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경남도지사 자리도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 후보였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게 내어주며 그때의 결정은 그의 정치인생에서 오점으로 남았지만 그만큼 대선 도전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현재 민주당의 지도자급 영남권 정치인은 김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원외에 머물고 있다. 대구의 김부겸, 부산의 김영춘 전 의원은 모두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영남을 대표하는 민주당 정치인으로서 김 의원의 존재감은 더 커진 셈이다.

다만 김 의원은 아직 대선주자로서 의미 있는 대중적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거나 이름은 있어도 한 자릿수대의 미미한 지지를 얻고 있을 뿐이다.

당내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이낙연 대표나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현재로서는 역부족이란 시선이 많다.

하지만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지닌 만큼 김 의원은 16대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일으켰던 ‘노풍’을 떠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노 전 대통령도 처음에는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쟁쟁한 당내 경쟁상대를 누른 뒤 결국 본선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은 9월20일 방송된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대통령은 하늘이 내려야 하는, 욕심내서는 안 되는 자리”라면서도 “꿈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보다는 일차적으로는 민주 진보개혁 진영의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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