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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도 표적항암 약물치료 특약경쟁, 김용범 손해율 관리 부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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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암보험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표적항암 약물치료비’ 특약경쟁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다만 무리한 마케팅으로 손해율 관리에 실패해 판매를 중단해야 했던 치아보험의 경험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도 표적항암 약물치료 특약경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손해율 관리 부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다른 보험사들과 차별되는 보장금액과 감액기간을 내세우며 표적항암 약물치료제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표적항암 약물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란 종양의 성장, 진행, 확산에 직접 관여해 특정한 분자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메리츠화재도 8월 '계속 받는 표적항암 약물 허가 치료비' 특약을 출시하고 9월부터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5년 갱신형으로 가입할 때 최대 7천만 원까지 표적항암 치료비를 보장한다. 다른 보험사가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가량을 보장하는 것과 비교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계속 받는’ 담보를 추가한 점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기존 보험상품은 최초 1회 지급인데 메리츠화재는 최초 100% 지급 이후 해마다 10%씩 지급한다.

감액기간도 다른 보험사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감액기간은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더라도 보장금액을 전부 지급하지 않고 감액해 지급하는 기간을 말한다.

경쟁사들의 보험상품은 감액기간이 보통 2년이다. 메리츠화재는 1년이 지나면 100% 지급한다. 180일까지는 25%, 180일 초과 1년 미만은 50%까지 보장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표적항암 약물치료비 담보의 손해율이 아직 명확하게 산정되지 않았는데 메리츠화재가 너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치아보험의 실패를 되풀이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내세우는 보장금액과 감액기간 등의 장점이 2018년 판매를 일시 중단했던 치아보험 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2018년 경쟁사보다 뒤늦게 치아보험을 출시하면서 높은 보장금액과 짧은 감액기간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치아보험시장 점유율을 70% 가까이 끌어올렸는데 결국 늘어난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치아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그 뒤 보험금 지급률 등을 낮춰 상품을 다시 내놨지만 일방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점을 비판받기도 했다.

올해 들어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고 내실을 다지는 행보를 보여온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범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나서는 데에는 표적항암 담보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KB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표적항암 약물치료비 특약을 출시했는데 출시 이후 암보험 판매량이 이전보다 10배가량 뛰었다.

그 뒤 7월 삼성화재, 8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이 각각 표적항암 담보를 신설하며 빅4로 꼽히는 대형손해보험사들이 모두 표적항암약물치료비 특약 경쟁에 나섰다.

표적항암제는 기존 화학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아 최근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4천만 원 이상 자기부담금이 드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표적항암 약물치료를 활용하면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직장에 다니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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