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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동걸, 산업은행 올해 국감에서는 '싸움꾼' 이미지 벗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10-08 1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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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보통 피감기관장들이 ‘혼나러’ 국감에 오는 반면 이 회장은 그동안 ‘싸우러’ 왔다는 말이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왔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산업은행 올해 국감에서는 '싸움꾼' 이미지 벗을까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10월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이번에 네 번째 국감을 맞는다. 그동안 국감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날선 태도를 보여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최근에도 설화를 겪었던 만큼 이 회장의 태도가 조금은 누그러질 것이란 시선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감이 열린다.

이 회장은 2017년 9월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하고 한 달 만에 국감 무대에 올랐다. 그 뒤 매년 국감마다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는 등 쉽지 않은 국감을 치러왔다.

올해 역시 이 회장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했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9월 열린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책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서 이 전 대표의 ‘집권 20년론’을 거론하며 ‘가자, 20년’이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금융 공공기관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을 놓고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다. 매각 무산의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19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매각을 진두지휘했던 이 회장 역시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협상 과정에서 들고있는 패를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다 내보이면서 끌려다녔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레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9월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해 이후 진행된 국감에서 논란을 불렀다. 

이 회장은 당시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며 지적을 받아들이면서도 “민간 차원에서는 논의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국감에서 했던 발언 자체가 문제가 된 일도 많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소신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보통 국감장에 나온 피감기관장들이 의원들의 질의에 “좋은 지적이다”, “앞으로 노력하겠다” 등의 다소 맥빠진 답변을 내놓으며 질타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대조적이어서 신선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올해는 이 회장의 태도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지난 3년 동안 산전수전을 겪은 만큼 예전보다는 무난하게 국감을 넘기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산업은행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막중한 임무를 맡아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해야 할 필요성도 높다.

특히 건배사 문제는 이 회장이 재차 사과하며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산업은행 보도자료를 통해 바로 사과했다. 그 뒤 기자간담회에서도 여러 차례 신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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