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내놓고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이동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고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인구 고령화에도 여전히 좋은 경제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피치는 특히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엄격한 이동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고 감염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1.1%에 그치겠지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3.7%까지 반등할 것으로 추산됐다.
피치는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정부 경기부양책도 경제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내수소비와 투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의존하는 반도체 수출산업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
피치는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이 비슷한 신용등급을 보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4월 한국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문재인 정부 경기부양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점도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한국 국가부채 비율이 2019년 약 38%에서 2020년 44%, 2022년 5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들었다.
피치는 한국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리인하 등 영향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 경제에 취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