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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성대규, 신한라이프 출범 전 신한생명 비대면 재편 골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10-07 1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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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보험판매시장이 확대되고 디지털플랫폼이 고도화되며 빅테크기업이 보험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오르게 됐다. 보험사가 이런 환경변화를 위기가 아닌 성장의 기회로 이끌어야 한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9월 초 보험연구원 세미나 기조발표를 통해 보험업계가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는 영업환경에 대응할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6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성대규</a>, 신한라이프 출범 전 신한생명 비대면 재편 골몰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와 핀테크기업이 잇따라 보험상품 비교와 판매서비스에 진출하면서 보험업도 신용카드업과 같이 외부 디지털플랫폼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신한금융 통합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신한생명 자체 디지털플랫폼 강화와 외부기업에 협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비대면 보험영업을 활성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7일 보험서비스를 개편해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내역을 확인하고 전문가 상담이나 추천을 받아 맞춤형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토스와 보맵 등 핀테크기업 플랫폼에서 지원하던 비대면 보험상품 비교 및 판매서비스에 카카오와 같은 대형 IT기업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 역시 소상공인 보험과 자동차보험 등 상품을 비교한 뒤 가입하는 플랫폼을 이른 시일에 출시하고 온라인 보험 판매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빅테크와 핀테크기업이 운영하는 보험상품 비교 및 가입서비스는 주로 외부 보험사 보험상품을 입점한 뒤 사용자가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거두는 구조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며 보험설계사를 통한 영업은 위축된 반면 카카오페이와 같은 디지털플랫폼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시장의 성장 전망은 갈수록 밝아지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 신한금융 계열 생명보험사 역시 보험설계사 영업채널에 의존하기 어려워진 만큼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는 보험시장에 대응해 영업방식을 바꿔낼 필요성이 커졌다.

성 사장이 이런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보험영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생명은 자체 모바일앱과 신한금융 계열사 통합 모바일플랫폼 '신한플러스' 등을 통해 경쟁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비대면채널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사장이 신한생명 모바일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간편가입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보험상품 분석 및 추천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한 성과다.

신한생명이 상반기에 디지털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법인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 보험상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두 회사의 디지털기술 역량도 합쳐져 비대면 영업채널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성 사장을 포함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경영진 및 임직원은 신한라이프 출범을 앞두고 디지털 영업창구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자체 디지털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비대면 보험영업시장에서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과제다.

보험영업 비대면화가 피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자리잡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외부 디지털플랫폼에 의존한다면 결국 빅테크와 핀테크기업에 종속되는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보다 일찍 디지털 영업채널이 활성화된 카드업계 사례를 보면 이미 토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이 금융회사보다 큰 영향력을 차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토스의 신용카드 비교와 가입 플랫폼이 인기를 끌자 국내 카드사는 대부분 토스를 통해 유입되는 가입자에 혜택을 늘리고 상품 공급도 확대하는 등 방식으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최근 들어서는 카드사들이 토스에 카드 가입자 확보를 크게 의존하게 된 만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수수료 인상 등 조건을 요구해도 카드사들이 이를 거절하기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보험사도 자칫하면 토스와 보맵, 카카오와 네이버 등 핀테크 및 빅테크기업의 보험영업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성 사장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아직 외부 플랫폼에 보험상품을 공급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신한생명 자체 디지털 영업채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내년 7월 신한라이프가 출범할 때까지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핀테크기업에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디지털 기술력에서 우위를 갖춘 빅테크 및 핀테크기업과 보험영업플랫폼을 두고 맞대결하려면 신한생명도 모바일앱 편의성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 추천기능 등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하기 때문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업 특성상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지만 결국 비대면 영업의 비중을 높여야만 할 것"이라며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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