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아래 일부 공공기관에서 고액연봉자가 4년 사이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토부 아래 기관 가운데 수서고속철(SRT)을 운영하는 SR은 연봉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2016년 4명에서 2019년 134명으로 33.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는 각각 212명에서 402명으로, 253명에서 45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연봉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감정원이었다.
감정원은 직원 990명 가운데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28.6%인 283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5.5%로 뒤를 이었고 SR이 21.3%, 주택도시보증공사 21%, 한국공항공사 18% 등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국토부 아래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에게 복지포인트도 과도하게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포인트 지급액이 가장 많은 기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179만8330원이 지급됐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55만8478원, SR이 143만3121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35만8695원, 주택도시보증공사 134만1463원 등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국토부 아래 공공기관들의 경영지표가 악화하고 있는데도 고액연봉자가 늘고 과도한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토부 아래 공공기관들의 손익현황을 살피면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 93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SR도 상반기에 영업손실 90억 원,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영업손실 83억 원, 새만금개발공사 영업손실 51억 원, 코레일유통 영업손실 47억 원 등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상반기에 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긴 했지만 올 한 해를 기준으로 하면 대규모 영업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은 "막대한 영업손실에도 상당수 임직원이 고액연봉을 받는 등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이 심각하다"며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