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금융  금융

KB증권 코로나19에도 실적 좋아, 금감원 라임펀드 제재는 근심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10-06 16:20: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면서 연임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박 사장은 자산관리(WM)·세일즈앤드트레이딩·경영관리부문을, 김 사장은 투자금융(IB)·홀세일·리서치센터·글로벌사업부문을 각각 맡아 KB증권의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KB증권 코로나19에도 실적 좋아, 금감원 라임펀드 제재는 근심
▲ KB증권 로고. 

하지만 박 사장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금감원의 제재 수위에 따라 박 사장과 김 사장의 미래가 엇갈릴 수도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순이익 1288억 원을 내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각자대표 취임 첫 해인 2019년에는 연결기준 순이익 29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박 사장과 김 사장은 각자대표이사로서 좋은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KB금융그룹이 통상적으로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1년을 연임하는 ‘2+1’ 방식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해온 점도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윤 회장은 2018년 말 박 사장과 김 사장을 KB증권 각자대표로 발탁했다.

다만 박 사장의 연임 여부는 금감원 제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 제재뿐 아니라 판매사의 최고경영자 제재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 박 사장이 제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9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라임 펀드 판매사에 검사의견서를 보냈고 판매사들로부터 이와 관련된 답변서를 제출받았다.

금감원은 검사 의견서에서 환매가 중단된 KB증권의 ‘라임 AI스타’ 펀드 판매, 라임자산운용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등과 관련해 적절한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책임자로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박 사장을 함께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15일과 29일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제재심의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답변서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번 주에 제재 수위, 제재 대상자 등이 담긴 최종 의견서를 판매사에 발송하게 된다.

금감원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재할 때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을 이유로 최고경영자에게 문책경고 처분을 내렸다.

삼성증권의 배상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고경영자에게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박 사장이 제재대상에 포함돼 중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금융회사 임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 권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일정 기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사 최고경영자의 제재 수위가 선례와 달리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손실을 감추기 위해 정상 펀드와 부실 펀드를 결합하는 등 사기 행각에 적극 나섰던 만큼 다른 선례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의 중징계 불복에 따른 줄소송 가능성도 금감원이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문책경고 처분과 관련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모든 세부사항과 관련해 내부통제기준을 일일이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이를 근거로 기관 제재와 별도로 최고경영자까지 제재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말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금감원 제재 결정에 따른 박 사장의 연임 가도가 '흐림'이라면 김 사장은 '대체로 맑음'을 유지할 것을 예상된다.

김 사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투자금융(IB) 전문가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주식자본시장(ECM)에서 대형 기업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연이어 따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08년부터 12년째 KB증권에 몸담고 있는 내부인사로 금감원 제재 등에 따른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는 데도 적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최신기사

[리얼미터] 윤석열 '즉시 하야·탄핵' 74.8%, '질서 있는 퇴진' 16.2%
화웨이 새 7나노 프로세서 성능 발전에 한계, 미국 반도체 규제 효과 뚜렷해져
국민의힘 진종오 탄핵 찬성 의사 밝혀, 윤석열 탄핵 가결까지 2표 남아
애플 브로드컴과 AI 칩 개발, 2026년 TSMC 3나노로 양산 예정
신한투자 "KG이니시스 밸류업 계획 긍정적, 주가 저평가 해소 기대"
DS투자 "녹십자 목표주가 상향, 미국 혈액원 인수는 '알리글로' 매출에 호재"
국제유가 상승, 원유 수요전망 하향에도 러시아 추가 제재에 불확실성 커져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