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2020-09-17 18: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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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 개그맨 김한석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서 김씨는 "장 전 센터장이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고 말해 이를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 개그맨 김한석씨. <연합뉴스>
그는 "전세 보증금 8억2500만 원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 전 센터장도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며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펀드 상품과 장 전 센터장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계약 과정에서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씨는 "투자는 항상 장 전 센터장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을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계약서에 자필로 적어야 하는 문구도 장 전 센터장이 미리 연필로 적어오면 그 위에 덧쓰는 방식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지만 장 전 센터장은 형식적 문구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라임 펀드와 관련해 아직 환매를 받지 못했으며 2개월 전에 받은 메일에는 손실률이 95%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장 전 센터장을 통해 라임 펀드에 투자한 뒤 손해를 본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장 전 센터장을 고소했다.
이날 공판에는 구속기소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사장은 "장 전 센터장에게 상품이 담보 100%나 예금 수준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하지 않았다"며 "많은 프라이빗 뱅커(PB)들이 상품을 과장해서 불완전 판매로 펀드를 팔았고 장 전 센터장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이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장 전 센터장은 라임자산운용에서 설명한 내용대로 투자자들에게도 설명했기 때문에 고의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