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DP 설계가 적용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의 대연8구역 조감도. <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 |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컨소시엄)이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세계적 건축설계회사인 SMDP에 설계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세계적 수준의 설계로 준공 이후 자산가치를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SMDP 설계가 고급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조합원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준공 이후 오를 자산가치에, 포스코건설은 조합원 분담금 축소에 초점을 맞춘 입찰 제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건설이 조합원 분양 할인, 사업촉진비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SMDP 설계를 토대로 랜드마크 단지를 세우겠다는 계획으로 맞서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SMDP는 미국 KPF, HOK 등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설계회사로 꼽힌다.
SMPD의 설계는 서울 핵심지역의 대형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높은 승률을 보여왔다.
SMDP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등 사업비가 1조 원을 넘어서는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설계를 맡았다.
SMDP가 ‘나인원한남’,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국내 최고가 아파트들의 설계도 맡으면서 SMDP 설계는 최고급 설계라는 인식이 퍼진 것이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도시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원으로서는 서울 인기지역 아파트에서 쓰인 SMPD 설계가 적용되면 아파트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SMDP 설계가 부산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는 점도 입찰 제안에 고려됐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6년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SMDP 설계를 내세우고도 GS건설에 패배한 적이 있는데 이후 삼익비치 재건축조합은 시공사를 GS건설로 유지하면서도 설계만 SMDP 것으로 교체했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건설도 당시 해외 유명 건축가의 설계를 들고 나왔지만 조합원들은 바다 조망을 극대화한 SMDP 설계로 교체하길 원했다”며 “이후 SMDP 설계가 부산에서 입소문을 타며 도시정비사업 조합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후 2017년에 1조 원 규모의 부산 진구 시민공원 촉진3구역 재개발사업을 SMDP 설계를 내세워 수주했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 1605명 가운데 864명의 지지를 얻어 접전을 벌이던 롯데건설(732표)을 따돌렸는데 SMDP 설계를 제안한 점이 조합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SMDP 설계를 내세운 입찰 제안에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해외설계를 적용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를 제안했다”며 “대연8구역이 SMDP가 설계한 삼익비치, 촉진3구역 등과 함께 부산 아파트 ‘3대장’의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 일원에 아파트 30개 동, 3516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8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