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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전승호,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주사제 효능 입증할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9-16 16: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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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위식도 역류질환을 치료하는 ‘펙수프라잔’의 주사제 제형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전승호 대표의 이런 시도는 같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이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후발업체로서 차별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6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를 주사제로 개발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는 최근 양성자펌프 억제제(PPI) 계열의 치료제에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치료제로 대체되고 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치료제는 기존 양성자펌프 억제제보다 약물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야간에도 우수한 위산분비 억제력을 발휘해 안정적 수면을 도와준다. 

또 식사 전후에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한 편의성 등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위산분비 억제제로 평가받는다.

제약업계는 대웅제약이 펙수프라잔의 주사제 개발에 나선 것을 두고 같은 계열의 치료제인 케이캡이 탄탄한 국내 입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바라본다. 

케이캡은 2019년 3월에 출시됐는데 지난해 264억 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보였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07억 원이 넘는 원외처방 실적을 올리며 탄탄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양성자펌프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 주사제를 2016년부터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넥시움 주사제를 판매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의 주사제 수요를 확인하고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의 기존 양성자펌프 억제제 주사제시장은 경구제(먹는 약)시장보다는 작지만 중국에서 2조 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현재 중국 제약사 1곳만이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의 주사제에 관해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웅제약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사제는 영유아를 포함해 경구제 투여가 어렵거나 신속한 위산분비 억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기존의 경구제 뿐만 아니라 틈새시장인 주사제시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펙수프라잔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해 안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4일에 펙수프라잔의 주사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으며 주사제의 안전성과 내성 등의 효능시험을 앞두고 있다.

전승호 대표는 식약처의 펙수프라잔 주사제 임상1상 승인사실을 전하며 "향후 펙수프라잔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제품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제약사들은 복용의 편의성을 이유로 기존의 주사제를 경구제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웅제약의 행보에 의문을 보내는 시선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사제는 경구제보다 빠른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투약의 편의성이 떨어지고 주사기에 약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펙수프라잔 주사제는 정맥주사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제품으로 출시되더라도 경구제 투여가 힘든 일부 환자들에 사용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펙수프라잔 주사제의 상업적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적 시선이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 스스로 놓을 수 있는 주사도 아닌 정맥주사라는 점에서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편의성은 떨어진다"며 "펙수프라잔 주사제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경구제보다 치료효능이 월등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그만큼 이번에 진행하는 국내 임상1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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