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NH농협은행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김주하 행장이 농협은행의 실적을 대폭 개선한 점을 들어 연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행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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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하 NH농협은행장. |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이르면 11월 말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농협은행장을 선임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중앙회장의 추천을 받은 인물 1명, 이사회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1~2명, NH농협금융 회장의 추천을 받은 집행간부 1~2명 등 최대 5명으로 구성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추천을 받은 후보들 가운데 차기 농협은행장을 선정한다. 차기 농협은행장은 2016년 1월1일부터 업무를 수행한다.
NH농협금융지주 안팎에서 김주하 행장이 연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행장이 연임하면 역대 농협은행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농협은행장 임기는 2년인데 그동안 연임한 사례가 없다.
김 행장은 2014년 초 취임한 뒤 농협은행의 대출영업을 확대하고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사업을 강화해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431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늘었다. 김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3년 전체 순이익과 비교하면 148.76%나 증가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은 10월 국정감사에서 “김 행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농협은행장 인사에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 행장이 바뀔 수도 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임원후보추천위에 위원 1명을 추천할 수 있고 그동안 NH농협금융의 계열사 인사에 농협중앙회는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김 행장의 경우 농협은행 안팎에서 임종룡 전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경섭 NH농협금융 부사장, 허석 농협상호금융 대표, 최상록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물론 김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NH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장과 관계없이 농협은행장을 법적으로 선임한다”고 밝혀 농협은행장 인사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