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 지연 전망에 따라 실적 정상화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실적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 매출의 62.8%를 차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실적 회복속도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정제마진 정상화시점은 2021년 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종식시점에 달려있어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저가의 초중질원유 수입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8620억 원, 영업손실 30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9.6% 줄어들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완전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가 하락으로 친환경선박의 발주와 개조공사(Retrofit) 관련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익성 지표) 축소로 선사들의 발주시점이 올해 4분기 뒤로 지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연결 매출 20조4750억 원, 영업이익 5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92.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