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이 태양광발전사업과 풍력발전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은 액화석유가스(LPG) 단일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뒤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E1에 따르면 영월 풍력발전단지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있는데 하반기 착공시점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E1은 지난해 풍력발전소사업 컨설팅업체인 영월에코윈드의 지분 29%를 사들여 풍력발전단지사업을 시작했다.
영월에코윈드는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79.2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만드는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E1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신사업에 뛰어든 것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기업 규모에 맞게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소규모 사업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은 LPG사업과 함께 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해왔다.
2018년 2월에는 LPG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90KW급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발전규모는 작았지만 신 E1으로서는 재생에너지사업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컸다.
E1은 올해 6월 강원도 정선군 가사리 일대에 사업비 287억 원을 투자한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이 단지는 인허가 단계부터 사업 개발까지 E1이 직접 추진했는데 21.2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도 연계한 발전단지로 완공됐다.
E1은 하반기에는 전국 각지의 LPG 저장기지와 충전소 부지의 여유공간을 이용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자용 회장이 이처럼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는 것은 E1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단일 사업구조의 한계를 개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1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회사인 아람코 등으로부터 LPG를 수입해 국내와 해외지역에 유통하는 회사다.
E1은 아람코가 원유가격과 현물가격을 고려해 달마다 LPG 계약가격(CP)을 결정해주면 그 계약가격에 환율,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LPG 유통가격을 결정한다.
이 사업구조에서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기 위해서는 아람코의 공급단가의 변동성을 유통가격에 매번 반영해야 한다.
E1에 따르면 2018년 영업이익이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낮았는데 이 시기 단일사업의 한계를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E1은 2018년 영업이익 140억 원을 냈는데 2017년 936억 원, 2019년 1063억 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됐다.
이는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아람코가 LPG 계약가격을 계속 올렸는데 E1이 LPG 유통가격을 계약가격 상승분만큼 따라 올리지 못해 마진율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구자용 회장은 이런 LPG 단일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면서 올해 3월 조직 내에 신재생민자발전사업(IPP)팀을 신설해 발전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사업 개발에 힘을 실어왔다.
구자용 회장은 최근 태양광발전단지 준공식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으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사업의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은 E1의 신사업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1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에 따른 친환경정책이 E1의 신사업에 힘이 될 것"이라며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더 힘을 쏟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