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오른쪽) 부사장과 강승수 한샘 회장(왼쪽)이 4일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에서 리모델링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맞춤형 가전제품을 들고 글로벌 리모델링시장을 공략한다.
세계적으로 리모델링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소비자 개성을 충족할 수 있는 가전제품에 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삼성전자는 국내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과 4일 리모델링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봉구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과 강승수 한샘 회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한샘은 한샘 리모델링 시공상품에 삼성전자 맞춤형 가전제품을 결합한 패키지를 구성하고 삼성전자 한샘 복합매장 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주거환경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관련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며 “가구와 가전을 연계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요사이 주력하는 맞춤형 가전제품이 소비자 개성을 중시하는 리모델링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맞춤형 가전 비전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가전제품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일환으로 ‘비스포크’ 브랜드가 마련됐다. 비스포크는 가전제품에 관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1문형에서 4문형까지 여러 모델로 구성된다. 소비자는 집안공간에 맞춰 원하는 대로 모델들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문형 제품을 사용하던 1인 가구 소비자가 결혼을 하면 1문형을 추가로 구매해 2문형 옆에 붙이는 식이다.
이사를 가거나 주방 리모델링을 할 때는 겉 패널만 따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해 집안 분위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하는 데 유용하다.
최근에는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인덕션 레인지 등 더 많은 제품군에도 비스포크가 적용되고 있다. 리모델링에서 비스포크 가전제품을 활용할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맞춤형 가전을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리모델링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리모델링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GM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17년 3조 달러를 넘었고 2024년까지 연평균 4%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러 지역에서 집값이 높아지면서 저렴한 주택이나 아파트의 리모델링에 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력인 첨단가전에 관한 수요 역시 리모델링시장의 성장과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19년 98억7천만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스마트 주방가전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19.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지속해서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7월 영국 인테리어 전문기업 럭스그룹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공급계약을 맺었다. 럭스그룹은 고급 주택의 인테리어에 에어드레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5월 영국 부동산 개발업체 에토피아와 향후 5년 동안 주택 6천여 가구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봉구 부사장은 4일 업무협약을 맺으며 “소비자들에 차별적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