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오프라인 홍보채널이 막히면서 이른바 '팬덤'(팬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획사가 인지도를 쌓기에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공연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6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 중소 연예기획사들은 홍보채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온라인과 유튜브 채널 등 알릴 수 있는 채널의 종류는 기존 TV방송시대보다 증가했지만 실제 온라인이나 유튜브 채널로만 인지도를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오프라인 공연과 TV방송 등 중소연예기획사들의 주요 홍보채널이 막히면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음반 판매량인 가온차트를 살펴봐도 상위 100위에 드는 앨범은 대부분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이다.
올해 상반기 음반 판매순위 400위권 내 음반 판매량은 2019년 상반기보다 540만 장가량 늘었지만 기존 팬덤들이 응원하는 가수들의 음반 판매량을 늘린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이 2월 발표한 정규 4집인 ‘맵 오브 더 솔:7’이 420만 장을 판매해 상반기 앨범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밖에 대부분 SM엔터테인먼트나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들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비대면 공연도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돼 중소 연예기획사들은 사실상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유료공연 ‘비욘드’콘서트를 연 뒤 JYP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공연 합작법인 ‘비욘드 코퍼레이션’을 세웠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도 대표 아티스트 ‘트와이스’를 중심으로 비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방방콘’을, CJENM은 온라인으로 한류 공연인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운영하면서 비대면 공연시대를 열었다.
반면 대학교 축제를 포함해 행사를 통해 수익이나 인지도를 쌓는 중소 연예기획사들은 자본력과 기술력의 차이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가수들의 내한공연을 포함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여름 공연도 미뤄지거나 대부분 취소됐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은 국내 대중음악 콘서트 산업계의 손해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876억9천 만 원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공연 등을 중소 연예기획사가 하기에는 장비나 인력, 기술 등 전반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공연을 중심으로 하는 기획사나 공연산업 전반에 걸쳐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