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인 이큐파트너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이큐파트너스를 인수해 급성장하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은 이큐파트너스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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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이큐파트너스는 한국투자금융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고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공동설립한 윙펑캐피탈이 자회사인 리오리엔트그룹을 통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을 비롯해 다른 주주들이 소유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이큐파트너스를 2016년 1월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며 “이큐파트너스가 한국투자금융에 인수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운용손익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큐파트너스 지분 인수에 대해 알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큐파트너스는 해외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등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큐파트너스는 현재 1조5천억 원 규모의 펀드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은 이큐파트너스를 인수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또 다른 성장엔진을 장착하려 한다”며 “이큐파트너스가 한국투자금융에 인수될 경우 반기 291억 원 규모의 운용손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저금리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10월 말 기준으로 펀드 운용규모 200조 원을 넘겼다.
국내 사모펀드는 10월 기준으로 최근 3년 평균수익률 3.4%를 냈다. 이 수익률은 주식형 공모펀드의 최근 3년 평균 수익률 –0.9%를 훨씬 웃돈다.
한국투자금융은 이큐파트너스를 인수할 경우 중국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중국 팡정그룹과 함께 1천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현지 헬스케어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큐파트너스는 2013년 중국 네이멍구 유료도로에 약 95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