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역대 1분기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곧바로 만회했다. 올해로 취항 9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맏사위인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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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 |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9억4175만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31억1600만원보다 약 58% 증가한 것이다. 제주항공이 이번 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역대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영업이익률도 4.2%를 기록해 1분기 최대 이익률을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41억 원의 영업손실과 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순이익은 66억958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2.8%나 늘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1187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계열의 저가항공사(LCC)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2005년 설립됐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3번째로 정기항공면허를 획득한 뒤 2006년 6월 김포-제주 노선에 취항하며 저가항공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은 설립 5년이 지난 2010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제주항공은 2008년 212억 원의 영업손실과 2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09년에도 272억 원의 영업손실과 33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제주항공은 2011년 138억 원의 영업이익과 168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저가항공사들이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애경그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이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한 애경그룹 오너 일가 대표로 나서게 됐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안 부회장은 2012년 2월 제주항공의 경영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안 부회장은 2006년부터 생활·항공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었다.
안 부회장은 제주항공이 누적된 적자로 고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안 부회장은 2012년에만 항공기 4대를 추가도입해 이용객 확보에 나섰다. 또 미국령 괌과 필리핀 세부, 중국 칭다오 등 신규노선도 개설했다.
제주항공은 안 부회장의 공격경영 덕분에 지난해 설립 이후 최고실적을 세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51억 원의 영업이익과 19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 매출 1천억 원과 탑승객 100만 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애경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애경그룹의 핵심사업인 백화점부문과 부동산부문이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백화점부문은 지난해 2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부동산부문의 순이익은 2012년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20억 원에 그쳤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5300억 원과 영업이익 250억 원, 상반기 누적 탑승객 2천만 명을 달성하겠다고 지난 1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매출 5천억 원과 탑승객 2천만 명 목표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아직 돌파하지 못한 벽이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올해 7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한다. 대신 초기에 도입한 구형 항공기 3대를 반납해 총 17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항공기 도입이 완료되면 국내선 공급석은 약 352만 석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난다. 국제선도 45% 증가한 318만 석으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