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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전기차 충전인프라 해결, 남은 열쇠는 가격경쟁력 확보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9-03 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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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충전인프라 문제를 해결해 다음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1년 유럽에 첫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을 내놓는데 세계 완성차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유럽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유럽 전기차 충전인프라 해결, 남은 열쇠는 가격경쟁력 확보
▲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 (왼쪽부터) 아이오닉6, 아이오닉7, 아이오닉5 랜더링 이미지.

3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현대차의 ‘아이오니티’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충전속도 싸움’에서 BMW그룹과 다임러AG, 폴크스바겐그룹, 포드 등 경쟁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이오니티는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전문기업으로 BMW그룹과 다임러AG, 폴크스바겐그룹, 포드 등 유럽 중심의 완성차기업들이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으로 설립했다. 

아이오니티의 전기차 충전기는 디지털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유럽표준을 따르기 때문에 제조기업에 관계없이 충전기를 쓸 수 있다. 

충전속도가 향상되면 전기차 이용의 편의성도 높아지는 만큼 전기차 경쟁에서 충전속도는 1회 충전당 주행거리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800볼트 전압의 배터리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아이오니티의 350킬로와트시(kw)급 충전기를 쓰면 배터리의 80%를 충전하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아이오니티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을 맺었는데 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지분 인수를 승인하면서 이 회사 지분 20%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가 유럽 전기차시장에서 충전인프라 문제를 해결한 만큼 다음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매달릴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이미 폴크스바겐이나 르노가 3천만 원대 전기차를 내놓고 전기차시장에서 지분을 넓혀가고 있어 현대차도 ‘대중적 가격’을 확보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물론 차종이나 첨단사양 등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가격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현대차는 소비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과 르노는 각각 소형 해치백인 ‘ID.3’와 ‘조에’를 3천만 원대에 내놨는데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준중형CUV(크로스오버차량)로 이들보다 몸집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게 유럽은 전기차시대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시장이다.  

전기차시장 분석기관 ‘이브이볼륨’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유럽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시장으로 떠올랐다. 유럽에서 전기차는 올해 상반기에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41만 대 팔렸는데 중국에서는 42% 감소한 38만 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외부기업과 맺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개발기업인 리막에 1천억 원가량을 투자하고 2020년 1월에는 영국의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 전문기업 어라이벌 1290억 원을 투자했다.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에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어라이벌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관련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활용하면 여러 차종을 만들 수 있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배터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부담을 덜어낼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직접 만난 만큼 이들 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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