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연이은 태풍에 따른 농작물 피해로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 관리에 부담을 안게 됐다.
NH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이 높은데 농민들의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늘고 있어 최 사장으로선 앞으로 올 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3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논, 밭 침수피해와 과수농사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어 발생한 태풍으로 피해복구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농작물 재해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의 영향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손해율이 357%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올해 이 수치를 넘을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업인의 경영불안 해소 및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보험이다. NH농협손해보험이 독점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채널도 지역 농·축협에 한정돼 있다.
정부가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장려하면서 상반기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늘어나 NH농협손해보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손해율이 높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9년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율은 185%로 집계됐다. 들어온 보험료의 1.8배가 넘는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기록적 폭염으로 농작물재해보험 보험금 지급이 늘어났던 2018년 NH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억 원으로 2017년보다 245억 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원수보험료는 2조12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623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3.7% 늘었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농작물 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손해율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며 “농가의 재해복구 등 후속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한 손해평가를 진행하는 등 농협손해보험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3일 오전 9시 기준 미국령 괌 북서쪽 약 1천 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126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7일 오전 9시경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발생한 농경지 피해는 벼 쓰러짐 20.31km², 낙과 18.53km², 밭작물 침수 12.67km² 등 모두 51.51km² 잠정 집계됐다. 비닐하우스도 0.24km² 피해를 봤다.
제8호 태풍 ‘바비’과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연이어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해 내륙을 중심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침수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태풍 바비로 접수된 농작물 재해보험 접수건수는 8월28일 기준 1만7천여 건이다. 이 가운데 사과, 배 등 과수가 9천여 건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