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농협경제지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1월5~6일 이틀 동안 농협경제지주와 거래한 일부 기업들을 압수수색했다고 9일 밝혔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부문으로 사업을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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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
압수수색을 받은 기업들은 축산경제부문 임직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사료나 동물의약품 등의 납품 주문을 대가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부문에 재직하는 고위 임원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부문은 지역 단위 축협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검찰이 축산경제부문의 비리 의혹을 사실로 확인할 경우 수사범위를 대폭 넓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7월 리솜리조트를 압수수색하면서 농협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에 빠졌는데도 NH농협은행으로부터 650억 원 규모의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9월 NH농협은행을 속여 거액의 대출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신상수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을 결정하는 과정에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손동우 전 안강농협 이사에 대해서도 NH개발과 농협물류의 일감 몰아주기에 개입한 혐의를 수사해 왔다. 손 전 이사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손 전 이사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NH개발의 일감을 몰아받은 한국조형리듬종합건축사사무소의 실소유주 정모(54)씨도 구속기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