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자사주를 활용해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목표주가에 반영됐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8월31일 SK텔레콤 주가는 24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은 8월28일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8월28일부터 2021년 8월27일까지다.
SK텔레콤이 자사주를 계획대로 취득하면 자사주 비중이 기존 9.4%에서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향후 ICT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최근 5년 동안 자사주를 활용한 내역을 살펴보면 2015~2018년에 SK브로드밴드와 SK커뮤니케이션즈, SK텔링크, SK인포섹의 완전 자회사 편입, 2019년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등에 활용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프로토콜TV(IPTV)와 초고속인터넷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증가세를 보여 SK텔레콤 실적에 기여했다.
카카오와 주식을 맞교환했던 것도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10월 말에 카카오와 서로 3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맞교환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주식 217만7401주를 약 3천억 원에 취득했으며 카카오도 SK텔레콤의 주식 126만6620주를 약 3천억 원에 사들였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카카오의 지분가치는 약 8862억 원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모바일 채널로 단말기 판매, 웨이브와 카카오M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투자, 이동통신사업자(MNO),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방면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가치 강화와 하반기 이동통신사업자 및 ICT 자회사의 실적 증가 전망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886억 원, 영업이익 330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9.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