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에 이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로 넓히는 등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장기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항마로 키워 모바일 사업의 경쟁력으로 삼으려고 한다.
◆ 타이젠 탑재 제품 늘려 생태계 확대 주력
6일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을 늘리며 타이젠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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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샘모바일은 “타이젠은 꽤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뿐 아니라 TV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보도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주행정보 안내와 음악재생 기능 등을 탑재해 자동차를 스마트기기처럼 활용하거나 자동차와 모바일 기기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대형 IT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최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며 자체 서비스인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내놓고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텔과 일본 통신업체 NTT도코모 등과 협력해 타이젠을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이어 스마트워치 ‘기어S2’와 스마트폰 ‘Z3’에도 타이젠을 탑재하며 타이젠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타이젠 개발자 커뮤니티 타이젠익스퍼츠는 타이젠을 “모든 사물의 운영체제”라고 설명하는 안내영상을 게시하며 오픈소스 플랫폼으로서 타이젠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오픈소스는 개발자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공개된 소프트웨어 개발 코드로 개발자들이 타이젠 앱 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생태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체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소스콘’을 개최하고 세계에서 타이젠 개발자회의를 여는 등 타이젠의 개발자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타이젠, 모바일사업의 구세주 될까
타이젠이 모바일 운영체제로 성장해 장기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무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미국 산업분석가 벤 배저린은 최근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시장에서 차별화에 실패해 앞으로 5년 안에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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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 신제품 'Z3'. |
배저린은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앞세워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성공으로 보기 어렵다”며 삼성전자가 타이젠 확대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먼 미래의 목표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차세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타이젠은 올해 3분기에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처음으로 블랙베리OS를 제치고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MS의 윈도에 이어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확산속도에 힘입어 새 타이젠 스마트폰 Z3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11개 국가에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아직 앱 확보에 관한 과제를 안고 있지만 개발자들로부터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타이젠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소개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