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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커리어케어 진단, 코로나19로 바이오제약 채용 급변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8-2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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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채용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질병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헬스산업은 한동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채용분야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자.

■ 방송 : Job Is ?(자비스)
■ 진행 : 이영미 부사장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장)
■ 출연 : 송현순 김나경

이영미(이하 이): 오늘도 함께 이야기를 해주실 커리어케어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분들 나와주셨습니다.

송현순(이하 송), 김나경(이하 김): 안녕하세요.

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헬스케어산업에서 가장 실감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송: 헬스케어산업은 2015년 메르스 경험으로 병원과 제약산업이 모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초기에 외국계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채용이 중단됐으며 영업사원이 병원방문을 못하면서 제약회사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고 진단제품이 등장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제약과 바이오 주가가 급등하고 제약이나 바이오에 주로 투자가 몰렸습니다. 

진단제품이 세계시장으로 수출까지 하게 되면서 헬스케어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중에서 가장 호황인 산업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제까지 마이너하게 취급 받던 위생과 방역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김: 바이오벤쳐의 경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벤처케피탈(VC)들의 투자가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투자가 연기된다거나 투자규모가 줄어든다거나 하는 현상이 나타나죠. 그래서 고충을 겪는 회사들도 있었습니다.

이: 헬스케어산업 분야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성장을 한 분야는 어느 분야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성장이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송: 헬스케어산업 전반을 봤을 때 코로나19 사태로 씨젠, 마크로젠, 지노믹트리 등 진단업체들이 상당히 성장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K-바이오라는 신생 단어가 생길정도로 헬스케어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계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특히 국내 실력있는 진단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회사의 성장과 인력 수요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력들을 찾고 있나요?

송: 주로 진단업계가 사세확장을 하며 인력을 충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세계시장에 진입한 경우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기술력이 앞선 선진국가와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기 위해 글로벌시장을 상대할 수 있는 연구와 임상, 허가, 사업개발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에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그 외에 뜨는 곳은 또 어떤 분야가 있나요?

김: 바이오벤쳐죠. 최근 실력있는 바이오벤쳐가 생겨나고 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대표적으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직스 같은 바이오텍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조 단위의 기술수출을 했고요. 알테오젠 같은 기업도 최근 최대 4조가 넘는 기술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전에는 한미약품과 같은 대규모 제약회사들만 가능했던 부분입니다.

메지온 같은 회사는 희귀의약품을 개발하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해서 본격적 신약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당연히 채용과 연결되고요.

국내 대기업처럼 대규모의 채용이 이루어진다기 보다는 소수의 핵심인재들을 수많은 기업들이 찾기 때문에 기업들은 인재를 찾기가 더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그럼 바이오벤처에서 주로 찾는 핵심 직무는요?

김: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들은 본인들이 지닌 기술을 임상 1,2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습니다. 실제 수익이 발생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바이오벤처에서는 글로벌 임상과 허가 인력, 그리고 사업개발 인력들을 주로 찾습니다. 거의 모든 바이오벤처에서 찾는다고 보시면 되고 당연히 몸값도 상당히 높아졌죠.

이: 네 바이오벤처의 상황 들어보았고요. 다음으로 의료기기분야에서의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채용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세요.

송: 일단 의료기기 중에 소모품은 고부가가치가 아니다 보니 헤드헌팅을 잘 안합니다. 중견, 중소 메디컬회사에도 단순인력 수요는 있어도 헤드헌팅에 의뢰할 만한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는 적은 편입니다.

다만 급성장한 씨젠은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세계시장 진출에 따른 핵심인력은 헤드헌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병원에 들어가는 기계 분야는 어떤가요?

송: 활발하지 않습니다. 병원 내 감염도 알려 지면서 수술도 잘 안하고 환자도 수술을 미루고 있어 일반 의료기기와 관련 소모품 업체는 침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 구직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상황을 조금 기다리는 게 나을지, 아니면 방향을 선회하는 게 나을까요?

송: 누구에게 위기는 또 다른 누구에게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100% 맞지 않더라도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에 도전해야 합니다. 이직할 때는 직장보다는 직무를 더 중요하게 판단했으면 합니다.

이: 말씀처럼 요새 감기도 안걸리고 다들 병원도 잘 안가잖아요. 그럼 병원쪽은 어떤가요? 

송: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중소병원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병원 매출의 급속한 감소는 제약회사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제약산업 전체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비대면과 원격진료시스템이 없는 병원은 환자를 볼 수 없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이후 있을 또 다른 감염병 대응을 위하여 국내병원에서는 비대면진료와 원격진료 등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전문가 인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질병 연구와 바이오인포매틱스, 인공지능 기반 병원운영시스템 개발자, 헬스케어 플랫폼, 병원 디지털화 인력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채용시장에서 제일 큰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제약분야는 채용상황이 어떤가요?

송: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사실 제약분야입니다.

제약업계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고용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2배)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중소형 제약회사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구조조정 분위기가 업계전체로 번질 수도 있어 제약시장의 위축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대면영업의 확산은 영업활동과 고용의 위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상반기에 대다수 제약사들은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변경하여 필요인원만 필요한 시기에 채용하는 것으로 고용을 최소화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과 중외제약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고 보령제약과 일동제약, 삼진제약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 굵직한 제약회사들에서 채용이 줄어든 부분은 아무래도 채용시장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국내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로 구분이 될텐데 두 그룹 사이의 채용에 차이가 있을까요?

송: 국내든 외국계든 공통적으로는 언텍트 트랜드에 대비하기 위한 디지털 인력 수요가 많습니다.

외국계기업의 경우 화이자가, 국내기업의 경우 한미약품이 이전부터 꾸준하게 디지털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외에는 릴리나 메나리니, LG화학 등의 기업들도 디지털팀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 있는 외국계기업의 경우 최근 다케다와 같이 분할매각으로 몸집을 줄였고요,  GSK나 화이자는 매해 ERP(전사적지원관리)를 통해 인력 조정을 하고 있어 예전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아졌고 채용 수요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제약계열회사의 사정은 달라서 LG생명과학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최근 상장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한 SK 제약계열 회사들은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경험한 핵심인재로 사업개발과 허가, 글로벌 마케팅인력을 찾는 수요는 있습니다.

이: 그렇군요. 그럼 국내제약사는 어떤가요?

김: 대웅제약과 종근당, LG화학 등 신약 개발에 앞장서는 국내기업의 경우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기술검토와 투자, 사업개발이 가능한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좋은 기술을 연구해서 스핀오프를 하거나 기술력 있는 바이오벤처들과 기술협약, 공동마케팅 등을 진행하는 등 가장 혁신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오픈 이노베이션 말씀을 해주셨는데 여기서도 디지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디지털화와 언택트, 다른 말로 비대면이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의료제약에서의 모습은 어떤가요?

송: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언택트 환경으로 바뀌고 있고 기존의 방문방식의 영업 형태가 디지털로 변화가 될 것 이라고 예상됩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회자가 되고 있는 약물들은 혁신적이며 고가이고 전문적 지식이 상당히 필요한 약들입니다.

따라서 약물에 대한 학술적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디지털과 디테일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영업사원이 직접 방문해서 설명했다면 이제는 기업 안에 의사나 약사, 박사 등 약물에 대한 해박한 임상 지식을 지니고 있는 직원들이 학술적인 내용을 웹이나 영상자료로 전달하는 것이지요. 

이: 요새 병원들에서 유튜브로 환자들을 위한 영상도 많이 제작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제약기업과 약을 처방하는 의사, 약사들 사이에도 영상으로 오고간다는 거니까 말씀처럼 직원들의 지식 수준이 높아야겠는데요?

김: 네 맞습니다. 요즘 제약업계에서는 MSL(Medical Science Liaison, 제약의사) 인력들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학술적 지식을 현장에 전달하는 직무로 주로 의사, 약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외국계 제약회사에만 있던 직무인데 지금은 국내제약회사에도 MSL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인력은 마케팅과 기획 할 것 없이 많은 채용이 일어나고 있죠.

이: 과거처럼 전통적으로 영업인이 병원을 방문해서 영업하는 활동이 결국 줄면서 영업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송: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만 아직 대응이 확실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줄 수밖에 없겠지만 의료정보업체인 IMS헬스데이터에서 파악한 내용을 보면 상반기 매출이 줄지 않은 상태라서 기업들이 대응을 미루고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영업을 하고 계신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현상적으로는 수요가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업의 형식이 기존 관계 중심적에서 학술 중심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김: 오픈 이노베이션은 쉽게 말해서 학계와 바이오텍의 좋은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연구 또는 투자, 인수합병 등을 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국내 제약회사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초연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좋은 물질을 들고 있는 학계, 바이오텍의 경우 대기업의 시스템과 투자를 받아서 윈윈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 때문에 연구개발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개발을 한다든지 바이오과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할 수 있죠. 투자 스킬이 있는 융합형 인재는 몸값이 매우 높습니다.

이: 인수합병도 바이오 전문인력을 구한다는 거군요?

김: 네 맞습니다. 좋은 기술을 지닌 기업인지에 판단하고 미래가치를 알아야 투자와 인수합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오에 대한 지식이 꼭 필요합니다.

이; 투자가 코로나19 이후 살짝 위축되었다고 하는데 일반사람들은 투자와 인수합병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바이오벤처 혹은 새로운 의료분야의 벤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 않나요? 사람들도 많이 찾고 있는지요?

김: 코로나19로 잠시 위축되기는 했어도 국가적으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업계가 바이오입니다.

요즘은 눈을 뜨면 새로운 물질과 기술을 지닌 바이오벤처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느낍니다. 국내 대형제약회사에서 근무를 하던 핵심인력들과 학계에 있는 교수들, 그리고 해외에서 신기술을 연구하고 본인의 특허로 국내에서 창업을 한 연구자 등 투자환경이 좋아지자 창업도 활발해졌습니다.

바이오벤쳐는 조직이 크지 않아 소수의 핵심인력들로 내부를 구성하고 각종 외부 컨설팅펌을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비임상과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각종 특허법인, 로펌, 회계법인, 또 저희와 같은 서치펌과 적극적으로 협력합니다. 그러나 보니 내부 인재를 최고의 인력들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이: 최고의 인력들이요? 

김: 네. 최근 우리나라의 성공한 바이오벤처가 많아지고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바이오벤처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좋아졌고 최고의 인재들이 바이오텍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과거에도 바이오벤처가 있었는데 성공사례를 많이 못 들어 봤어요. 실제로 사업화가 되는가 걱정도 되고요. 후보자들이 입사했는데 비현실적인 아이템이거나 해서 퇴사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고...

김: 현재도 리스크가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벤처지요.

그렇지만 그동안 수많은 실패경험을 하며 한국의 바이오텍들은 성장했습니다. 서로 연대하고 지식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환경도 스스로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롱문화인데요. 판교나 대전과 같이 바이오텍이 많은 지역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합니다. 성공한 벤처를 다른 벤처가 배우는 것이지요.

또한 실제 사업화를 위한 글로벌 임상, 사업개발 등에 대한 노하우와 성공 사례가 쌓였기 때문에 실패의 리스크를 많이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엄격하게 스스로를 검증하고 양질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건전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기업들도 많아졌습니다.

구직자 분들은 바이오벤처에 도전하고자 하실 때 이전보다는 안심하고 도전하셔도 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같은 바이오 전문 헤드헌터에게 회사에 대해서 꼼꼼하게 물어보고 검증하시면 더욱 도움이 되겠죠.

이: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국내 헬스케어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게 될텐데 제약은 아직도 내수비중이 88%에 이르러 수출비중 확대가 시급해 보입니다.

좋은 인력들을 수급하고 키워낸다면 국내헬스케어산업도 세계시장에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자비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채널Who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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