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8-26 13: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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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가 양산하는 '12인치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앞세워 미래차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26일 미래차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차량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음악이나 영상, 게임 등 놀이요소를 함께 제공하는 장치를 말한다.
미래차시대에는 자율주행 등으로 전통적 운전 개념이 희미해지는 만큼 탑승자의 오락 및 편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은 물론 전자, 통신, 인터넷 등 IT업체들도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부품 가운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풀 디지털 클러스터(Full D-Cluster)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메틱스(AVNT)는 보통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기술로 불린다.
4대 핵심기술은 미래차 운전석을 구성하는 단위 기술로 이들을 통합하고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야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비로소 완성할 수 있는데 개별 기술의 난도가 높아 4대 핵심기술 모두를 확보한 업체는 소수에 그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월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제네시스 GV80에 적용하며 4대 핵심기술을 모두 양산하는데 성공했고 지금은 개별적으로 구성된 제어기를 하나로 합친 통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전면에 길 안내 정보나 차량속도 정보 등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 시야 분산을 막는 장치로 광학적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가 까다롭다.
현대모비스가 첫 양산한 12인치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화면을 확장해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10인치 이하 일반형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제네시스에 적용한 12인치 고급형 윈드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면 유리가 아닌 별도 디스플레이 장치에도 정보를 표시해 범용성 높은 모든 제품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도로 위에 3차원 가상정보를 접목해 보여주는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행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미래 인포테인먼트 기술.
현대모비스는 2018년 코나 전기차에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처음 적용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3인치 대화면 디지털 클러스터를 기아 씨드, 모하비 등에 적용했다.
클러스터는 속도나 주행거리, 경고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핵심기술 자립도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듀얼 화면이나 굽은 화면, 3D화면 등 다양한 디지털 클러스터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직관적 시야를 제공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전통적 인포테인먼트 장치인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텔레메틱스 분야에서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기술력을 축적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16년부터 5년 연속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매년 기능적, 디자인적으로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며 “확보한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