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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실적부진 길어져, 허은철 4가 독감백신이 반등의 발판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8-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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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부진 탈출의 전기를 마련할까?

23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실적 부진이 2018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허 사장은 하반기 4가 독감백신을 비롯한 백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GC녹십자 실적부진 길어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8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은철</a> 4가 독감백신이 반등의 발판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들며 실적이 악화됐다.  

GC녹십자의 2분기 실적은 남반구로 수출하는 독감백신 매출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는 1분기에 미리 출하되면서 상대적으로 2분기 독감백신 수출규모가 감소했다.

문제는 이런 실적 부진이 2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읻다.

GC녹십자의 개별기준 매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788억 원, 2018년 463억 원, 2019년 418억 원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백신사업에서 경쟁기업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 몇 년 동안 해외로 백신 공급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면서 GC녹십자의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이재윤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GC녹십자는 2018년부터 연구개발비 및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예년 수준의 영업 수익성 회복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내에서 우수한 시장지위 유지, 국내외 경쟁구도 변화에 따른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 창출력 추이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 사장은 몇 년 동안의 영업이익 부진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7월 혈액제제 북미 생산법인인 GCBT를 매각했다. 

GCBT는 캐나다 소재 계열회사인 GCNA가 지분 53.4%를 확보하고 있었고 GCNA의 지분은 GC녹십자가 47%, 녹십자홀딩스가 53% 보유하고 있었다. GCBT 매각으로 GC녹십자에 들어오는 현금은 약 13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본업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 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점차 주력사업인 백신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4가(4가지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 독감백신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적용되고 무료접종 연령대는 생후 6개월~만 12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노령층은 만 65세 이상에서 만 62세 이상으로 늘어났다.

4가 독감백신의 공급가격은 1도즈(병) 당 1만4천~1만5천 원으로 3가 독감백신보다 20% 정도 비싸다. 이에 따라 2020년 3분기 국내 독감백신 매출은 2019년 3분기보다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C녹십자는 현재 정부의 4가 독감백신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독감백신 성수기로 국가필수예방접종이 3가에서 고마진인 4개 백신으로 변경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터키로 수출하는 수두백신 물량이 확대되면 추가 실적 증가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수두백신과 독감백신 수출도 하반기에는 회복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터키 정부의 수두백신 비축량이 소진됨에 따라 올해 570억 원 이상의 수두백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재점화되면서 북반구에서 독감백신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북반구 국가들의 노력으로 8월과 9월 독감백신의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C녹십자도 하반기에는 경영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 실적이 더해지고 수두백신 수출이 집중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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