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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로켓배송 대규모 투자, 쿠팡 언제 흑자전환할까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1-04 17: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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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석 로켓배송 대규모 투자, 쿠팡 언제 흑자전환할까  
▲ 김범석 쿠팡 대표가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물류센터 투자 및 구축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으로 아마존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뤄낼 것인가?

김범석 대표가 쿠팡의 당일배송을 위해 선보인 ‘로켓배송’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

김 대표가 앞으로 2년 동안 로켓배송에 추가로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2시간 배송’에 도전하겠다고 장담했다.

배송속도 경쟁을 통해 유통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실험’이 성공하면 유통시장의 판도를 흔들 ‘핵폭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점에 주목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도 쿠팡에 거액의 투자를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김 대표의 ‘도전’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 대규모 투자로 ‘정면돌파’

김 대표는 로켓배송에 1조5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히며 ’새로운 유통모델’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완전히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완전히 새로운 유통모델’은 상품의 주문에서부터 판매, 배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쿠팡이 전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모바일 상거래업체들은 상품배송을 택배업체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쿠팡은 택배업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험'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24시간 이내’ 배송원칙을 앞으로 ‘2시간 이내 배달’로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한 점이다.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6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은 이를 위해 인천ㆍ대구 등 전국 14곳에 있는 물류센터를 2017년까지 21개로 늘리기로 했다.

김 대표는 쿠팡의 배송혁명을 들고 나온 셈이다.

◆ ‘실탄’은 충분하다

열쇠는 자금력이다. 김 대표는 자금력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필요한 자금 1조5천억 원은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과 자본금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6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명 벤처투자업체인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4억 달러(약 4500억원)를 투자받기도 했다.

  김범석 로켓배송 대규모 투자, 쿠팡 언제 흑자전환할까  
▲ 쿠팡의 배달사원 쿠팡맨.
쿠팡의 공언대로 ‘2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해지면 쿠팡의 상품 판매력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무엇보다 쿠팡이 취급하는 상품을 지금보다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쇼핑몰은 배달 과정에서 변질과 부패를 우려해 신선식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문 뒤 2시간 이내에 물품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장보기가 가능해진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의 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인 셈이다.

김 대표가 자신있게 ‘통큰 베팅’에 나선 데는 ‘로켓배송’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켓배송에 대한 만족도는 98%에 이른다. 반면 택배를 통한 배송 서비스 만족도는 39%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쿠팡의 기본방침”이라며 “이는 곧 고객의 증가로 이어지고 고객이 늘어나면 규모의 경제로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쿠팡의 성장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로켓배송을 통해 취급상품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결정력을 확보해 쿠팡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모바일 쇼핑몰의 숙제인 배송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까지 가미해 고객 만족감을 준다면 고객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흑자전환은 언제하나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뒤 매출 3485억 원으르 거뒀다. 이는 전년 478억 원보다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배송비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함께 증가하면서 손실규모는 확대됐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 1215억 원을 냈다. 2013년 영업손실 1억5천만 원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1천배 가량 커진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쿠팡을 이용하는 고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있더라도 당장 흑자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로켓배송 투자확대를 밝힌 기자회견장에서도 이 대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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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9월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쿠팡의 추석선물 특가 이벤트 ‘추석팡’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김 대표는 “흑자 전환 시기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하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당분간 투자 모드이다”며 “흑자 전환 시기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높아진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쿠팡의 성장을 일궈내고 다시 이를 통해 재투자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런 쿠팡의 계획과 관련해 아마존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 역시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19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바 있다”며 “우리도 단기적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투자로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선순환을 바라보고 유례없는 혁명에 투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쿠팡이 로켓배송을 앞세워 대규모 투자를 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과연 이익을 내는 시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계속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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