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상무는 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2014년 3월 한화L&C에 입사해 파견 형태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을 맡았다. 한화생명에 들어와서도 디지털혁신실, 미래혁신부문장 등을 거쳤다.
김 상무는 오픈 이노베이션 ‘드림플러스’를 주도하고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에 꾸준히 참여하며 해외 핀테크회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6월 디지털혁신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했는데 이 역시 김 상무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둘째 아들 신중현씨도 최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서 경영수업의 첫 발을 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국내에서 유일한 인터넷 전문 생명보험사로 교보생명 디지털 전환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데 신중현씨가 입사하면서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2013년 12월 출범 이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지만 신 회장이 4월 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1천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중현씨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들어오기 전에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에서 일하며 디지털금융과 관련해 경험을 쌓았다.
형인 신중하씨가 2015년부터 KCA손해사정에서 일하며 보험 가입심사(언더라이팅)와 보험금 지급심사 등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교보생명에서 보험업과 디지털 기반 신사업에서 역할 분담도 기대된다.
현재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윤열현 사장이 보험영업 쪽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원 상무는 1985년, 신중현씨는 1983년에 태어나 디지털 트렌드에 밝다는 면도 두 사람이 디지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가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디지털 전환이 떠오르면서 생명보험사 역시 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신사업 진출을 노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영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비용 절감 등 효과를 보고 있으며 디지털헬스케어, 마이데이터사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도 후계자 경영수업의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6월 조직개편을 추진하며 김 회장이 올해 초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데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회사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 4차산업 혁명시대의 경쟁력을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도 8월3일 ‘2020년 하반기 출발 전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조직과 소통방식, 업무절차, 사업모델을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시키는 것, 즉 기업문화 전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게 디지털 전환”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