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T에 따르면 인공지능·빅데이터 융합사업본부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해외 여러 국가와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도입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KT는 감염병 예방 솔루션분야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며 이동통신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감염병 방역에 세계 각국 정부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올해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의 도입 국가를 늘리는 데 집중해 차세대 방역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T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은 모바일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통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여행자 이동경로, 감염병 정보 등을 보건당국과 개인에게 제공한다.
KT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발발했을 때부터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의 개발과 도입을 추진했다.
2016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감염병 위험지역 방문자들에게 의심증상 신고, 위생관리수칙 등 안내문자를 보낼 수 있는 모바일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을 론칭했다.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은 2019년 케냐, 가나, 라오스 등 국가에도 도입됐다. KT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와도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도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구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 핵심역량은 정보통신기술이라며 산업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적용한 융합 솔루션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바이오헬스영역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구 사장은 5월 국내 벤처캐피탈 경영진들과 함께 한 세미나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높이 평가받을 때 정보통신기술 바탕의 의료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새로운 시장 개척방안"이라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기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가려면 바뀐 사회와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일찍부터 정부기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감염병 방역 등 부분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데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KT는 올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 민관협력기금인 라이트재단 등으로부터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과 감염위험도 자가측정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K-방역’의 한 축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T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년 동안 120억 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한다.
KT는 이 연구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독감 유사증상을 스스로 입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앱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측정한 이용자의 체온, 독감증상 등을 저장한다. 그 뒤 축적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독감 가능성을 도출한다.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을 포함해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과 방역 솔루션 개발은 당장의 이익 추구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관련 데이터와 기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경험 등은 KT가 앞으로 디지털헬스케어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KT는 이미 정보통신기술 바탕의 감염병 확산 경로 예측, 조기진단·자가진단 솔루션 연구개발 외에도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식단관리 솔루션 개발, 인공지능 바탕의 치매극복 플랫폼 구축, 5G 바탕의 인공지능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하며 디지털헬스케어분야로 발을 뻗고 있다.
구 사장은 앞서 2017년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일할 때 케냐 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 도입 업무협약을 맺은 뒤 “빅데이터기술은 이제 개별 사용자의 취향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각종 질병과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는 차세대 융합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로 글로벌 빅데이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이제 안전이다.
코로나19는 삶의 질보다 안전이 우선함을 깨닫게 했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다. K-Pop에서 K-방역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안전의 눈으로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김용균법’이 시행된 지 반 년이 넘었지만 산업현장의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핀테크를 필두로 비대면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제 안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한 잣대가 됐다. 안전경영이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안전경영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안전사회를 향한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