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의 둘째 아들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입사했다.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들과 투자금 회수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이 교보생명 자회사에 입사한 것을 놓고 더욱 시선이 몰린다.
19일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의 둘째 아들인 신중현씨가 10일부터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서 일하고 있다.
신중현씨는 디지털혁신팀 사원급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신중현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일본 SBI금융그룹 계열사인 인터넷 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 등에서 전략 및 경영기획 업무를 맡았다.
신 회장의 첫째 아들인 신중하씨는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했다. 2018년에 과장으로 승진해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신중하씨는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사인 크레딧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 동안 근무했다.
업계에서는 신중현씨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입사를 두고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신 회장이 경영승계를 염두하고 있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들과 투자금 회수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교보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8년 10월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하고 2019년 3월20일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KLI도 2018년 11월14일에 신 회장에게 풋옵션을 행사하고 2019년 7월8일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
재무적투자자들은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며 2012년 신 회장과 맺은 주주 사이 계약(SHA)에 따라 풋옵션이 이행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이 풋옵션을 받아들이려면 1조~2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재무적투자자들은 풋옵션 행사가격으로 주당 40만9천 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창재는 주당 24만5천 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 기준 교보생명 최대주주는
신창재 회장으로 지분 33.78%를 들고 있다.
신 회장의 누나인 신경애씨와 신영애씨가 지분 1.71%와 1.4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중하씨와 신중현씨는 아직 교보생명 지분을 들고 있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