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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외부에서 찾고 고르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8-19 14: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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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푸르덴셜생명의 새 대표로 외부 출신 보험 전문가를 영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몇몇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르면 8월 안에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대표를 외부에서 찾고 고르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의 KB금융그룹 편입을 앞두고 새 대표를 찾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은 그동안과 달리 인수한 기업의 새 대표로 KB금융그룹 내부 출신이 아닌 보험업계에 정통한 외부 인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이 예정된 만큼 이 과정에서 안팎의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고 작지 않은 규모의 보험사를 이끌 만한 전문성도 갖춘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내부에는 통합 생명보험사를 이끌 만할 보험 전문가가 없다.

KB금융지주는 초반에는 윤 회장과 KB금융그룹 다른 계열사 대표들의 연령대를 고려해 1960년 이후에 태어난 비교적 젊은 인사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1960년대에 태어났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의 특성상 1960년대 이후 태어난 인물 가운데 적합한 인물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보험사는 금융권의 다른 업권과 비교해 장수 CEO들이 많은 편이다. 보험상품의 주기가 긴 탓에 이에 걸맞은 장기적 비전을 갖춘 인물이 선호된다. 보험사 대표들의 연령대도 다른 산업보다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헤드헌팅회사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을 이끌 새 대표를 물색했는데 젊은 인사 가운데 경험이나 연륜 등에서 푸르덴셜생명 규모의 보험사를 이끌 인물이 마땅치 않아 윤 회장이 직접 새 대표를 찾아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도 예정돼 있는 만큼 조직 장악력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푸르덴셜생명으로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신 회장의 임기는 12월 끝난다. 신 회장은 신용호 전 교보생명 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26년 넘게 보험업계에 근무한 생명보험 전문가다.

교보생명에서 사장까지 지냈으며 2015년부터 KB생명보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1952년에 태어나 나이가 다소 많은 편이다. 1955년에 태어난 윤종규 회장보다도 3살 많다.

이 밖에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린 인물로는 민기식 DGB생명보험 대표, 차태진 전 AIA생명보험 대표 등이 있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도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까지 한화생명 대표를 지낸 차남규 전 사장 역시 거명된다.

민기식 대표와 차태진 전 대표는 모두 푸르덴셜생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민기식 대표는 1962년에 태어나 1988년 보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지낸 뒤 잠시 업계를 떠났다가 2019년 2월부터 DGB생명을 이끌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출신이 대표에 오르면 내부 조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 화학적 결합에도 유리할 수 있다.

차태진 전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AIA생명 대표를 지냈다. 2016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설계사 출신으로 대표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렸다. 푸르덴셜생명에서 설계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는 다른 보험사 소속 설계사와 달리 4년제 대학을 나온 남성 위주로 구성돼 있다. 우수인증설계사와 장기근속자가 다른 곳보다 많고 자부심도 매우 강한 편이다. 윤종규 회장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강하게 추진했던 배경에도 최정예 설계사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를 지냈던 인물이 대표에 오르면 푸르덴셜생명의 ‘핵심 경쟁력’인 설계사들 사이에서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KB금융그룹에서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푸르덴셜생명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규모가 더 작은 계열사로 가는 일이 사실상 ‘좌천’으로 여겨지는 데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차이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 사장이 5년 동안 KB손해보험을 이끌긴 했지만 보험 전문가로 보기도 어렵다. 생명보험업계가 저출산, 저성장, 저금리라는 유례없는 3중고를 겪고 있어 보험 전문가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실제 삼성생명을 비롯해 업계 상위권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험사 출신이 이끌고 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만 봐도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모두 보험업계에서 수십 년 이상 근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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