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아파트 브랜드 포레나를 내놓은 뒤 1년 동안 주택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건설이 주택사업에서 더욱 확실한 기반을 쌓기 위해 최 사장은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교두보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7월31일에 새로 내놓은 포레나를 앞세워 1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둬 앞으로 주택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포레나를 내놓은 뒤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포레나 루원시티, 포레나 부산 덕천 등 7개 단지에서 신규 또는 브랜드 변경을 통한 분양으로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의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거제시와 천안에서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꿈에그린 브랜드 미분양물량을 포레나 브랜드로 바꿔 모두 소화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거제와 천안을 포함해 현재까지 850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를 기존 꿈에그린에서 포레나로 변경하며 새 브랜드의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1년 동안 포레나 브랜드로 1만5천 세대를 새로 공급했는데 8월 포레나 순천과 양평을 시작으로 하반기 5천여 세대를 추가 공급해 올해까지 2만 세대 공급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광호 사장은 직접 포레나로 브랜드 변경을 주도했는데 20년 동안 이어온 기존 아파트 브랜드를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는 것은 건설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최 사장은 포레나 브랜드를 내놓으며 "고객의 다양한 삶의 가치가 실현되는 곳이 바로 포레나가 추구하는 주거철학"이라며 "사람과 공간, 새로움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포레나에 명품 이미지를 입혀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7월 KT와 네이버,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홈 구축 협약을 맺었다. 입주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으로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포레나 아파트 전용 외관디자인 '익스테리어' 개발을 포함해 관련 포레나 브랜드 강화 전략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한화건설에서만 43년 가까이 일했다. 풍부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에 꼭 필요했던 새 브랜드 론칭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최 사장은 포레나 브랜드의 성장을 통해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건설은 11일 시공사 입찰 접수가 마감되는 2천억 원 규모의 진주 이현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도 이현주공아파트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지만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이 조합원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7월31일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대전 중구 부사동4구역 일대 929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의 재개발사업도 검토하고 있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사장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포레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다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 사장이 특히 서울 강남권에서 포레나 브랜드입지를 다져야 주택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데 탄력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건설이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시공능력평가 최상위 대형건설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브랜드 가치나 강남권에서 존재감이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포레나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나가 강남권 등 서울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꾸준히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