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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한금융 해외사업 주춤, 조용병 글로벌 목표달성도 지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8-07 14: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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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아시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올해를 '2020 스마트프로젝트 달성의 원년'으로 내걸었다.
 
[오늘Who] 신한금융 해외사업 주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글로벌 목표달성도 지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하지만 신한금융 계열사가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올해 상반기 들어 코로나19 확산 등 영향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조 회장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 비중을 올해까지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를 이뤄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 계열사가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1527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15%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0.2%, 2019년 11.7%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6%에 그쳤다.

조 회장이 2017년 취임 뒤 내놓았던 '2020 스마트프로젝트'에서 제시한 글로벌 수익비중 확대 목표를 이뤄내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20 스마트프로젝트는 신한금융이 아시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금융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조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2020 스마트프로젝트 달성의 원년”이라고 강조하면서 목표 달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신한금융 해외사업 순이익이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급감하면서 조 회장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은행 국외점포 등 충당금을 제외하면 글로벌 수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는 해외사업에서 당분간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사업 핵심계열사인 신한은행이 베트남 등 주력시장에서 경제활동 위축과 한국기업 진출 부진, 현지 영업점 확대 차질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를 공급하며 실적을 거둬 왔는데 코로나19로 한국 기업 해외진출이 위축되며 타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베트남 금융당국에서 영업점 개설과 관련한 심사가 늦어지면서 속도를 내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신한카드와 신한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도 신한은행과 해외사업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베트남 등 해외시장 경제활동이 위축돼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하반기 해외사업 전략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상황이 정상화되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에 해외사업에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조 회장 취임 뒤 처음으로 해외사업 연간 순이익이 처음으로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해외사업 주요 거점의 이자 및 비이자부문 실적은 양호하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익성 등 영향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와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신한금융이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성장세를 되찾는 데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2020 스마트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글로벌 수익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벌이는 등 공격적 성장 전략을 써 왔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은행 인수와 신한카드의 베트남 소매금융회사 인수, 신한금융 계열사 해외사업 역량을 합치는 글로벌 매트릭스조직 신설 등이 모두 조 회장체제에서 이뤄졌다.

그만큼 해외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조 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 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한국 기업인 특별입국조치를 확대하는 등 무역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은 신한금융 계열사 해외사업에 긍정적으로 꼽힌다.

김은갑 IBK기업은행 연구원도 “신한금융지주 해외실적 부진은 보수적 충당금 적립 때문”이라며 “자산과 이자이익 증가 추세는 양호해 이익 창출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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