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이 구글의 크롬캐스트라는 순풍을 탔다. 크롬캐스트는 일반TV를 스마트TV처럼 사용하도록 해주는 기기다. 크롬캐스트가 널리 보급되면 덩달아 CJ헬로비전의 콘텐츠 제공서비스인 ‘티빙’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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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
CJ헬로비전은 ‘티빙’이 국내에 출시되는 구글 크롬캐스트의 한국 콘텐츠 파트너가 됐다고 14일 밝혔다.
티빙은 CJ헬로비전이 2010년 국내 최초로 만든 N스크린 서비스다. N스크린 서비스란 같은 콘텐츠를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 여러 기기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서비스를 말한다. 티빙의 월평균 방문자수는 1천만 명이며 가입회원은 650만 명이다. 티빙은 실시간 채널을 150여 개 지원하며 VOD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5만 편 이상 제공한다.
티빙 이용자들은 구글 크롬캐스트를 통해 더욱 편리하게 다양한 시청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의 ‘크롬캐스트’는 와이파이로 영상 등을 수신해 TV로 전송하는 대표적 온라인영상서비스(OTT) 지원 단말기다.
크롬캐스트를 티비에 꼽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일반TV를 스마트폰TV와 같이 사용이 가능하다. 평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던 영화나 유튜브 영상, 음악 등을 TV로도 바로 볼 수 있다. 이번에 크롬캐스트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는데, 가격도 4만 원 대로 저렴한 편이다.
크롬캐스트에 티빙 어플리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티빙 이용자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티빙과 더불어 경쟁기업인 SK플래닛의 ‘호핀(hoppin)’도 크롬캐스트의 콘텐츠 파트너가 됐다.
티빙은 빠른 스트리밍 기술을 보유한 것이 큰 장점이다. 모바일에서 TV로 옮겨갈 경우에 해상도가 큰 차이없이 빠르게 구현되는지가 중요한데 이 점 때문에 구글 크롬캐스터의 콘텐츠 파트너가 됐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크롬캐스트 확산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티빙은 특히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실시간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방송을 모두 제공하고 있고, 유료방송과 화질, 속도 등이 비슷해 최적의 파트너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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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크롬캐스트와 모바일, 태블릿, TV로 본 티빙 화면. |
CJ헬로비전은 앞으로 TV를 비롯해 모든 기기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려고 한다. 김종원 CJ헬로비전 티빙사업추진실장은 “이번 구글 크롬캐스트 콘텐츠 지원은 티빙의 N스크린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고 동시에 사업적으로 큰 도약을 이루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빙은 출시가 4년도 채 안됐지만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158억 원으로 전년보다 44%나 늘었다.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종합편성방송인 ‘꽃보다 할배’’응답하라1994’ 등의 인기몰이가 한몫했다.
이런 성장에 힘입어 CJ헬로비전은 올해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낙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가량 줄었다. 하지만 올해 티빙 등의 순조로운 매출확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8%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은 지난 2월 “스마트 케이블사업 등을 통해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72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4% 늘었다. 매출액은 3069억 원으로 12.2% 증가했다.
올해 CJ헬로비전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조3380억 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37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에 새로운 형태의 방송기기 보급은 단기적으로 유료방송 가입을 해지하는 등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겠지만 신규 매출원으로 더해지는 작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