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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고객을 성장동력으로 만든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8-05 14: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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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통해 확보한 신규고객을 IBK기업은행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가 기업은행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 유입은 중장기적으로 실적과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IBK기업은행 코로나19 금융지원 고객을 성장동력으로 만든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5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올해 큰 폭의 대출 증가율을 보이겠지만 순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드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이 올해 새로 확보한 대출상품 고객 대부분이 저금리대출과 같은 코로나19 금융지원상품에 가입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기업은행이 제공한 저금리대출은 7조4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출잔액은 222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 늘었고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0.29%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이자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다 금리가 일반 대출보다 크게 낮은 금융지원 대출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기업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이 하반기에도 계속되며 수익성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소상공인에 제공하는 금융지원은 특별히 한도를 두지 않고 추가적으로 재원을 확보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원 행장은 정부 코로나19 금융지원정책에 맞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저금리대출 수요를 대부분 책임지고 영업현장에서 원활한 대출 공급이 이뤄지도록 힘쓰며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기업은행의 금융지원 성과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실적에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어 윤 행장이 대책을 마련하는 과제도 다급해졌다.

기업은행이 금융지원 재원 확보를 위해 상반기에만 전체 주식 수의 28%에 해당하는 정부 대상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 가치가 낮아져 일반주주에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윤 행장이 기업은행 실적과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행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816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6.7% 줄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코로나19 사태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중단 사태 관련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도 반영됐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실적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확보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고객을 다른 금융상품도 이용하는 주거래고객으로 끌어들이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원래 기업은행에서 가장 비중이 큰 고객층인 만큼 기업은행이 다양한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원 효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코로나19 경제위기도 완화된다면 기업은행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 및 연금과 카드 등 다른 금융상품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상반기에 대거 유입된 신규고객에 다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가입을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면 기업은행에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은행 소상공인 저금리대출 고객 88%는 신규 고객으로 추산된다"며 "고객을 확충해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행장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상품 공급체계를 개편하고 금융상품 개발 조직도 보강하는 등 기업은행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지를 보였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기업은행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갖춰나가는 셈이다.

윤 행장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같은 정책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지만 금융회사를 경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융지원을 기업은행 성장 계기로 만들어낸다면 정부 관료 출신 경영자로 장점을 살리면서도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원으로 대출 증가 및 신규고객 유치가 장기적으로 기업은행 실적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는 향후 기업가치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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