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자금난을 해결할 자구계획안을 새롭게 제출하라고 현대그룹에 요구했다.
현대증권 매각이 무산되면서 현대상선의 자금 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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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
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현대그룹 경영진을 만나 새로운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청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그룹 자구계획안에 포함됐던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자구계획안이 필요하다는 뜻을 현대그룹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3일까지 갚아야 했던 현대상선 차입금의 만기를 2개월 연장하는 조건으로 자구계획안을 다시 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에 앞서 현대증권을 판 뒤 상환하겠다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2천억 원의 신탁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의 현대증권 인수 포기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진 상황에 몰려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매각 불발의 책임이 오릭스에 있다고 판단해 대출 만기를 연장해 줬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현대그룹이 타당성 있는 자구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했다.
일각에서 현대그룹이 새로운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면서 현대증권 대신 현대상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된 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긴밀하게 협의해 추가적인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상선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