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배달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31일 배달앱시장에 따르면 쿠팡의 음식 배달앱인 ‘쿠팡이츠’로 촉발된 배달인력 확보 경쟁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배달비 인상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배달의민족 로고(위쪽)과 요기요 로고.
쿠팡이츠가 배송 1건에 최대 2만 원에 이르는 배달비를 배달원에게 지불하면서 배달인력이 쿠팡이츠로 쏠리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배달비를 올린 것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기존에 배달비로 평균 3천~6천 원 수준을 지불했지만 앞으로는 7천~8천 원 수준으로 인상한다.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배달인력인 ‘배민라이더’ 모집을 재개하고 1천 명 이상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 추천배차에서 배민라이더 배달을 우선 배차하고 이 배달을 선호하도록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해 사실상 배달비를 높인 셈이다.
요기요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기존 6천 원 수준이던 배달비를 8천 원으로 올려서 지급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배달앱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56%와 34%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으로 이어지는 3강 구도가 깨지면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유지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6월 국내 배달앱시장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 기준으로 배달통이 쿠팡이츠와 위메프오에게 밀렸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위를 유지하던 배달통은 6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26만 명으로 쿠팡이츠(55만 명), 위메프오(38만 명)에게 밀려 5위로 떨어졌다.
1월에는 배달통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51만 명으로 쿠팡이츠와 위메프오를 합산한 40만 명보다 많았던 점에서 빠르게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배달앱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기도주식회사와 NHN페이코 컨소시엄을 포함해 부산 남구, 서울 광진구 등 10여 곳에 이르는 지역에서 공공배달앱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배달 앱은 입점 업체에게 중개수수료는 ‘0% 수준’으로 낮추고 이용자에게는 지역화폐를 연동한 할인 혜택을 제공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단순히 음식 배달 중개를 넘어 생필품 배달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송인력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배달의민족은 ‘B마트’를, 요기요는 CU와 GS25 등 유통채널과 손잡고 배달서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진입하면서 배달인력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 배달인력 확보를 포함해 배송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