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OC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공장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원가를 현재 수준에서 12% 낮추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OCI는 지난해 태양광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원가를 33% 절감해 현재 킬로그램당 8달러 정도까지 낮췄다. 추가적 원가절감에 성공한다면 원가를 7달러 초반까지 낮출 수 있다.
글로벌 태양광시장 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다섯째 주(27~31일) 기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은 킬로그램당 9.41달러다.
글로벌 1위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회사인 중국 GCL이 화재로 생산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의 7~10%가 사라져 가격이 올랐다.
한승재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GCL이 불 난 공장을 정상가동하기까지 3~6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은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시장 상황이 좋아졌지만 이 부회장은 아직 OCI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원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폴리실리콘은 6달러 선에서 판매됐는데 이 가격은 GCL뿐 아니라 생산원가가 가장 낮은 중국기업 다코(Daqo)의 6.4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OCI로서는 이익을 도저히 볼 수 없는 가격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눈앞의 폴리실리콘 가격 오름세에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OCI 원가 절감뿐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 수요 회복도 절실하다.
이 부회장은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인도·중남미 등 견실하게 성장했던 주요 태양광시장이 코로나19의 극심한 피해를 입어 태양광 수요가 급감했다"며 "당장은 어렵지만 미국 등 각 정부마다 태양광시장을 지원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어느 정도 회복하면 상당히 큰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아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설치 전망이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109~114GW로 하향 조정됐다. 기존 전망치는 130GW였다.
바뀐 전망치는 2019년 설치량인 118GW보다 3.5~8.3%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태양광 폴리실리콘 예상 수요는 코로나19 발생을 기준으로 44만2천 톤에서 39만3천 톤으로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60만 톤가량으로 초과공급되고 있다.
만약 GCL 화재가 복구되면 다시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낮아져 원가 경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 부회장에게 그나마 위안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태양광 수요 촉진정책도 강력할 것으로 파악된다는 점이다.
중국은 태양광 보조금 예산을 지난해 374억 위안(약 6조3748억 원)에서 올해 434억 위안(약 7조3975억 원)으로 늘렸고 독일은 보조금 지급 한계용량의 상한선을 아예 폐지했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5년 동안 200GW가량 수요가 새로 생기게 된다. 연 평균 40GW 규모는 태양광시장 1년 성장치의 3분의1 수준에 해당한다.
이우현 부회장으로서는 현재 OCI의 사업 가운데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공장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OCI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 외에 바이오사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과산화수소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바이오사업은 사업의 특성상 오랜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 발생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하반기 분양성과가 빨라도 2023년부터 실적으로 반영된다. 과산화수소공장은 2022년 2분기가 되어야 공사가 끝난다. 기존 버팀목이었던 카본소재(카본케미칼)사업에서도 한동안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이동제한 등 외부변수의 작용으로 석탄화학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었다”며 “3분기에도 미국이나 인도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회복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