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K7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K7은 그동안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9월 한국GM의 임팔라에 추격을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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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신형 K7을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차는 신형 K7에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R2.2 디젤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7은 가솔린엔진 3종과 LPG 1종이 판매되고 있다.
R2.2 디젤엔진은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배출기준인 유로6를 만족하는 신형 디젤엔진이다. 최대출력은 220마력, 최대토크는 45.0㎏.m에 이른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신형 K7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기아차 화성공장 3공장에서 양산하기로 노조와 합의도 마쳤다.
기아차가 연말 법인차 수요를 노려 올해 안에 신형 K7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각 기업의 임원인사가 연말에 집중되는 만큼 법인차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출시하면 판매량 증대는 물론이고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009년 11월 1세대 K7을, 2012년 11월 K7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임팔라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는 점도 신형 K7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GM이 8월 출시한 임팔라는 8월 242대, 9월 1634대가 판매됐다. 특히 9월 판매량은 K7의 1519대를 소폭 앞섰다.
임팔라는 법인차시장에서도 K7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이 그동안 내놓은 베리타스, 스테이츠맨, 알페온은 법인차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GM이 이번에 임팔라를 내세워 법인차 판매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그랜저는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6만1천여 대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K7은 같은 기간 1만4500여 대 판매되며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2009년 11월 기아차 최초의 준대형 세단인 K7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K7 개발에 5년 이상의 시간과 4500억 원의 개발비용을 투입했다.
K7은 출시 초반 그랜저 판매량을 앞서기도 했다. 2010년 1분기에 총 1만3400여 대 팔리며 그랜저 판매량 1만2700여 대를 소폭 앞섰다.
하지만 그 뒤 판매량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2014년 그랜저가 9만3천여 대 넘게 팔린 반면 K7은 2만25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K7은 기아차 K시리즈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모델이기도 하다. 이때 만들어진 이름은 그 뒤 K3, K5, K9으로 이어지는 K시리즈의 출발점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