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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최인혁, '네이버 포식자' 금융권 불안 씻어내기 적극적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7-29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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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가 기존 금융권을 향해 '연결'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금융권 생태계를 교란하는 포식자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최인혁, '네이버 포식자' 금융권 불안 씻어내기 적극적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기존 금융권을 잠식하기보다 금융사와 고객을 이어주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29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기존 금융권과 제휴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최근 금융권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권에 진출한 것을 두고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메기효과'를 노리고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을 허용하면서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통해 '마이페이먼트·종합지급결제사업자 신설', '전자금융업종 통합·단순화', '자본금 등 진입규제 합리화', '소액후불결제' 등 규제혁신방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예금과 대출을 제외한 계좌 개설, 자금 이체, 결제 대행 등 대부분 금융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에 힘입어 네이버 등 빅테크기업의 금융시장 진출을 향한 금융사들의 긴장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도 28일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파이낸셜 사업방향을 소개하며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연결'을 내걸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네이버 서비스 밋업을 재개하면서 금융사와 연결을 강조한 것은 기존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정보를 연결해 사용자들의 생활에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해 왔다"며 "네이버파이낸셜도 '연결의 가치'의 연장선에서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이전에 제공하지 못했던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 대출을 시작으로 보험 등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적으로 올해 안에 'SME(중소판매자)대출'을 선보인다. 중소판매자대출을 시작으로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쇼핑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소판매자를 발굴하고 금융사를 통해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국내사업체는 32만 개로 23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중소판매자는 73%를 차지하지만 매출이 적고 금융이력이 없어 자금운용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용거래 이력이 없어도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네이버 쇼핑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네이버에 축적된 매출 성장도와 단골고객 비중, 주문 즉시 상품 배송, 구매 고객의 리뷰 등을 신용평가에 적용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번 중소판매자대출서비스에서도 대출을 직접 진행하는 것이 아닌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출모집인에 관한 1사 전속주의 규제에 따라 일단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서비스를 출시하지만 앞으로 대출서비스 제휴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 대표는 "중소판매자대출사업이 확대되고 규제가 풀리면 제휴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보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금융서비스 제공하기 위해서는 제휴를 통한 방식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강점을 보유한 데이터와 정보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개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중소판매자대출에서도 대출 자본과 관련한 것은 미래에셋캐피탈에 맡겨두고 기술 측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신용평가모형으로 평가하기 힘든 중소판매자를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ACSS)를 개발하고 있다.

대안신용평가모형은 전통적 신용평가 방법에 네이버의 인공지능 모형을 결합한 형태로 2020년 6월 1차 개발을 마쳤다.

최 대표는 "앞으로 쇼핑 거래데이터와 대출이용 상환데이터를 추가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고객을 선별하는 데 집중하고 제휴한 금융사가 대출을 실제로 실행하는 구조로 상호간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선임되기 전 네이버에서 기술·서비스·비즈니스 영역을 총괄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삼성SDS를 거쳐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 비즈니스 총괄 등을 맡아왔다. 기술과 서비스개발에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금융서비스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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