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IT기업 주가가 2000년 전후 '닷컴버블' 때보다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미국 증권사들이 바라봤다.
포브스는 28일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를 향해 과거 닷컴버블 때와 같은 위험을 피하려면 소프트웨어 관련된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지주사 알파벳 등 주가가 올해 들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 닷컴버블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은 2000년 전후로 미국 증시에서 장기간 상승세를 보이던 IT기업들 주가가 단기간에 폭락한 사건이다.
모건스탠리는 닷컴버블 당시 IT기업 주가 상승세가 약 80개월 가까이 이어졌는데 현재도 IT기업 주가가 약 65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업무용 소프트웨어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MS와 같은 IT기업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IT기업 주가에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을 거두고 빠져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 S&P500지수 포함 기업 전체 시가총액에서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MS와 알파벳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집계했다.
이들 5개 기업 주가는 연초부터 평균 약 35% 상승한 반면 다른 S&P500기업 평균주가는 5% 하락했다는 점도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근거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주가흐름에 격차가 커진다면 결국 주가 상승폭이 큰 기업 주가에 하방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